복막암 별세 이용마 기자, 해고 5년 9개월만의 복직 소감 새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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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13:38  |  수정 2019-08-21 13:38  |  발행일 2019-08-21 제1면
20190821
사진:연합뉴스

복막암으로 투병 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오늘 새벽 향년 5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치며 다수의 특종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해 왔다.

지난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지난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 기자는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고, 그해 12월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이날 이용마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이다"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복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기자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건 작년 엄동설한 무릅쓰고 나와 준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항쟁 그게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여기서 있을 수 있을까"라며 "언론이 비판과 감시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 끊임없이 대변해야 한다"라고 동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2017년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애쓴 언론인 등에게 수여하는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리영희상은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한편,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인 고인은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취재 활동을 펼쳤다.

해직 후에는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도 발간, 해직 기자 아버지가 쌍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삶과 꿈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직 언론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용마 기자는 유족으로 아내와 쌍둥이 아들을 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서 빈소를 마련 중이다.
인터넷뉴스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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