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두 생물의 ‘엇갈린 운명’

  • 배운철,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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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07:27  |  수정 2019-08-21 07:28  |  발행일 2019-08-21 제9면

“고향 품 속으로”
종복원센터, 금개구리 600마리 충남 서천 서식지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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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자연번식을 통해 증식한 금개구리 성체.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영양에서 증식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금개구리’ 600마리가 충남 서천에 방사된다. 20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에 따르면 센터에서 증식된 금개구리 600마리 중 200마리가 지난 19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됐다. 나머지 400마리도 일주일 간격으로 200마리씩 방사될 예정이다. 이번에 방사되는 금개구리는 알에서 부화한 지 4개월이 지난 준성체로,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에서 포획해 센터에 들여온 성체 20마리가 자연번식으로 낳은 새끼개구리다.

금개구리는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우선 복원해야 하는 25종 가운데 하나다. 서해안 논과 농수로에 주로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지만 농약·비료 사용, 콘크리트 농수로 등 환경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야생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취약종으로 지정했다.

센터는 금개구리 문헌자료 분석, 집단유전학적 특성, 방사 후보지 현장조사, 내·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을 방사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곳은 국립생태원 건립 이전인 2009년까지 금개구리 서식지였다. 수생식물원엔 다양한 수생식물과 금개구리 먹이인 소형 곤충류가 풍부하다. 센터는 방사 후 3년간 관찰하고 황소개구리와 같은 위협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거한다. 또 서식지 적응 판단 기준을 정하고 방사 개체의 이동과 서식지 확산을 연구하는 등 다른 지역의 금개구리 복원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금개구리 방사 행사는 환경부·국립생태원 관계자 외에도 서천·군산 초등생 15명이 함께하며, 방사한 금개구리는 국립생태원에서 운영하는 생태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금개구리 증식과 방사를 계기로 향후 환경부의 우선 복원대상종 25종에 대한 증식·복원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국립생태원을 대표하는 동물인 금개구리를 되살려 멸종위기종의 보전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천국 품 속으로”
74㎝ 길이 푸른바다거북, 포항 앞바다서 죽은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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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죽은 채 발견됐다. <포항해경 제공>

◇…국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포항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2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쯤 포항 북구 흥해읍 용한리 앞바다에서 한 레저객이 죽은 거북 1마리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거북은 바다 위에 떠 있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확인 결과 죽은 상태였다.

이 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과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에서 선정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다. 길이 74㎝, 너비 50㎝, 무게 20㎏이며 나이는 50~60년 정도로 추정됐다. 포항해경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거북 사체를 넘겼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푸른바다거북이 죽은 지 2~3일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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