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딸 고교때 2주 인턴후 논문 1저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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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  발행일 2019-08-21 제4면   |  수정 2019-08-21
‘조국 청문회’된 국회 교육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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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후보자의 아버지는 2013년 7월 사망해 부산 강서구 금병산 창녕조씨 문중 묘지에 묻혀 있고 가서 비석을 확인해보니 ‘며느리 조○○’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며 위장이혼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특히 20일에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록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당초 ‘친동생 위장이혼 및 채무변제 회피’ 의혹 및 ‘사모펀드 투자약정’ 논란에 이어 딸을 둘러싼 특혜 의혹까지 추가되면서 조 후보자 지명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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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저자 전수조사서도 누락”
野, 대학 입학 관련 집중 추궁
曺측 “딸 논문 관여 안해”반박


이날 교육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는 한영외고에서 운영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 중 하나로, 당시 한영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단국대 의대 A교수가 주관한 프로그램이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1저자는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으로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도 받는다. 때문에 실험 디자인과 결과 해석 등 고교생이 2주 동안 해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들도 조씨가 제1저자로 기재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논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집중 거론되기도 했다. 교육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에 출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배경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교육부 차원의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것과 관련, “2주 인턴하고 유명 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등극하더니 그로 인해 스카이대학에 이어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입학했다”며 “이것이야말로 공교육을 붕괴시키는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코스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더욱이 지난해 정부가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전수조사했으나 조 후보자의 딸이 공저자인 논문은 조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이를 놓고 대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조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며 모든 의혹을 반박했다. 조 후보자측은 또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동생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채무변제를 회피하려고 가족 간 ‘위장 이혼 및 위장 소송’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선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에 대해 가진 채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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