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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전자산업 메카 퇴색…올 수출비중 첫 50%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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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현기자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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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4개월 연속 40%대

최악이었던 작년보다 6%p 감소

구미의 국가총수출비중 더 하락

구미국가산업단지 총수출액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4개월 연속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산단 조성 50년 만에 처음으로 전자제품 수출 비중이 절반도 안 되는 첫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전자산업 메카’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구미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 구미산단 총수출액은 126억9천100만달러이고, 이 중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인 61억6천900만달러다. 지난 4월 49%로 떨어진 뒤 7월까지 4개월 연속 4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전자제품의 7개월 누적 수출액 비중이 절반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자 수출이 사상 최악이었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80억9천800만달러)와 비교해도 무려 6%포인트 감소해 충격적이다.

구미산단의 전자제품 수출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10년 전인 2009년 74%(215억달러)까지 점유했으나 이후 2011년 66%(223억달러), 2013년 65%(238억달러), 2015년 67%(180억달러), 2017년 62%(176억달러), 2018년 56%(132억달러)로 계속 하향세에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미산단의 총수출액 감소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자제품 수출 비중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구미경제의 버팀목이던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 전자부문 대기업의 수출 감소가 가파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총수출액에서 구미산단이 차지하는 비중도 3%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7.9%를 웃돌던 구미산단의 비중은 2011년 6%, 2013년 5.7%, 2015년 5.1%, 2017년 4.9%, 2018년 3%대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한국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 1번지’라는 명성이 퇴색한 지 오래라는 자조 섞인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구미산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생산시설 상당수를 베트남으로 옮겼고,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구미산단의 전자제품 추락은 오래전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게 산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구미산단의 7월 한 달 수출실적은 18억200만달러로, 지난해 7월 22억9천700만달러보다 22% 감소했다. 수입액은 8억9천900만달러로 2%(8억7천800만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6% 감소한 9억300만달러였다. 수출품목 비중은 전자제품(49%), 광학제품(12%), 기계류(11%), 플라스틱(6%), 섬유류(5%), 화학제품(3%) 순이고, 수출지역은 중국(30%), 미국(20%), 동남아(13%), 유럽(10%), 중남미(6%), 일본(5%), 중동(3%) 순이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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