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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400만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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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기자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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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지난해보다 80%나 감소

영일대 1곳에서만 242만명 줄어

국제불빛축제 시기 변경 등 원인

“특화·바가지요금 근절 필요” 지적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8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25개 해수욕장 피서객 수는 102만2천973명으로, 지난해 499만1천743명보다 무려 400만명 가까이 줄었다. 궂은 날씨, 축제시기 변경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피서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해수욕장의 특화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포항 6개 해수욕장의 피서객은 지난해(417만8천여명)의 5% 수준인 21만6천여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전체 감소 규모와 거의 같다. 특히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지난해 247만여명이었으나 올해는 고작 5만여명에 불과했다. 영일대해수욕장 1곳에서만 242만명의 피서객이 줄어든 셈이다. 영덕 7곳 해수욕장에는 지난해의 90% 수준인 38만2천226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반면 경주·울진지역 해수욕장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오류해수욕장 등 경주 5곳 해수욕장에는 지난해 28만9천명에서 올해 32만3천310명이 다녀갔다. 또 나곡해수욕장 등 울진 7곳 해수욕장은 지난해 9만7천635명에서 올해 10만1천389명이 방문했다.

이같은 피서객 감소에 대해 경북도와 포항시는 매년 7~8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리던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올해는 5~6월로 당겨진 데다 장소도 형산강 둔치로 바뀐 탓이 크다고 봤다.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통상 150만∼200만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냉수대와 7월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점도 피서객 감소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포항을 대표하는 월포·화진해수욕장 피서객도 대폭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국제불빛축제의 시기·장소 변경 때문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월포해수욕장 피서객 수는 지난해 151만여명에서 올해 6만1천여명으로, 화진해수욕장은 6만7천280명에서 2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칠포·구룡포 해수욕장도 지난해의 42%와 68%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바가지 요금 근절과 해수욕장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시민 정모씨(46)는 “해수욕장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 업자들이 평상, 파라솔 등을 설치해 놓고서는 대여비를 받는다. 이것부터가 잘못이다. 서민은 구석에 내몰려 해수욕을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해수욕장 인근 펜션 등도 바가지 요금이 심하다. 휴가를 즐기려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바에야 시원한 계곡에서 휴가를 즐기는 게 더 낫다”고 덧붙였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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