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우버와 그랩택시

  • 남정현
  • |
  • 입력 2019-08-20   |  발행일 2019-08-20 제31면   |  수정 2019-08-20

얼마전 휴가차 태국 치앙마이를 다녀오면서 그랩 택시를 이용해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그동안 주로 패키지로 해외 관광을 하다 보니 몰랐지만 이번 휴가를 자유여행으로 보내다 보니 그랩 택시의 편리성을 온전히 느꼈다. 앱을 통해 행선지와 가격, 차량번호와 운전기사 사진 등의 정보를 사전에 알고 이용하니 말이 통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몰랐다. 이 같은 교통수단은 외국 관광객에게는 더없이 편리한 관광 인프라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에 우버 택시가 일부 도입됐지만 다른 나라의 우버나 동남아의 그랩 택시에 비해 보급성이나 형태, 이용도 측면에서 크게 뒤처진다. 이러한 택시의 도입을 주장하면 당장 택시업계에서 생존권을 외치며 반대할 것은 뻔하지만 4차 산업시대에 공유경제 개념이 나오면서 승차공유 경제도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 소유자와 이용자가 손쉽게 택시운영자와 고객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우버(Uber)는 승객과 운송 차량을 연결해 주는 모바일 앱과 서비스를 말한다. 2010년 미국에서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 7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우버 택시가 운행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Grab)이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승차공유 기업 1위로 올라서서 우버를 밀어내고 8개 국가, 300여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다.

승차공유는 우버나 그랩 같은 택시뿐 아니라 카풀, 카카오T택시, 어디고, 타다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차량의 이용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적인 측면이나 이용자의 편리성과 경제성 등에서도 승차공유는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존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승용차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택시업계로서는 카풀이나 우버, 그랩 같은 전문적 운전자 집단이 아닌 일반인이 영업용 운행을 하는 것을 심각한 생존권 침해로 보고 있다. 그들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승차공유제는 이제 우리나라만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 문제다. 정부와 업계가 좋은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