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등 잇단 구설…한국당 경북도당 리더십 문제없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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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0   |  발행일 2019-08-20 제5면   |  수정 2019-08-20
장석춘 위원장 지역구 특혜시비
차기 내정 최교일 지역구도 잡음
일부 당원 “黨도덕성 흠집” 비판

자유한국당 소속 경북지역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만나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의견이 모이면 곧바로 신임 도당위원장이 선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장석춘 도당위원장(구미을)과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의 지역구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의 각종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이들 의원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당 소속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건설업체가 구미시로부터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회사는 5년간 구미시로부터 수의계약으로 5억원이 넘는 공사를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의혹에 지역 시민단체 등은 김 의장의 사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사과문만 낸 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당 소속 권기만 전 구미시의원(58) 도 자신의 주유소 앞에 도로가 개설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차기 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최교일 의원의 지역구 중 한 곳인 영주의 장욱현 시장도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장 시장의 처남이 과거 한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돼지 축사 허가를 대가로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정의당 경북도당 등은 지난달 30일 장 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고발했다. 허가권자인 장 시장의 개입 가능성이 높음에도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장 시장은 2016년 9월 진행된 뉴욕출장 당시 최 의원과 보좌관에게 경비 844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녹색당이 최 의원과 장 시장을 뇌물수수와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 최 의원은 당시 현지에서 ‘스트립바’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는 등 추태를 부려 망신살을 뻗친 바 있다.

현직 도당위원장과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의원의 지역구에서 이런 물의가 잇따르자 일부 당원들은 장·최 의원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경북도당 전체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수 있냐는 것이다. 한 핵심당원은 “기초단체장·기초의원과 국회의원은 밀접한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은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차기 도당위원장의 지역구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은 당의 도덕성에도 흠집을 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지역구 의원으로서 부덕의 소치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권 전 시의원과 관련한 의혹의 경우 도로개설 사업이 이미 몇년 전에 결정된 터라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역구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선 절차에 맞게 해결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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