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日여행예약 90% 감소…홍콩사태까지 겹쳐 여행업계 ‘먹구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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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9 07:30  |  수정 2019-08-19 07:30  |  발행일 2019-08-19 제21면
대체여행지도 발굴 못해 ‘울상’
국내 항공업계는 시총 ‘직격탄’
6월말보다 무려 21.3%나 급감

일본 보이콧과 홍콩 시위 사태의 영향으로 여행업계와 항공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불붙인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일본 상품이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8·9월 예정된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0% 줄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의 경우 8월 이후 신규 예약과 취소 건수를 합친 여행객 순증감 수가 일본의 경우 ‘제로(0)’라고 했다. 신규 예약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던 예약도 다 취소되는 바람에 실제 여행객이 없다는 의미다. 9월 초 추석 연휴가 있어 이른바 ‘대박시즌’임에도 일본 여행 예약 건수도 지난해 추석 연휴 때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체 여행지로 대두되던 홍콩도 여행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홍콩을 여행객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홍콩 시위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홍콩 여행 수요가 예년보다 30% 상당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홍콩국제공항 시위대 점거에 따른 항공편 무더기 결항으로 위험 체감지수가 올라가고,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비율이 치솟고 있다.

여행업계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더욱 고심하고 있다. 대체 수요 발굴도 쉽지 않은 데다 경기 부진까지 겹쳐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의 급감으로 주요 상장 항공사 시가총액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7월 초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반발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요 상장 항공사 6곳의 시가총액이 1조3천억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4조8천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6조1천3억원)보다 1조2천991억원(21.3%) 감소한 수치다.

대표적인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주가는 6월말 3만3천150원에서 지난 16일 현재 2만3천50원으로 30.47% 하락했다. 진에어(-33.89%)와 에어부산(-11.17%), 티웨이항공(-27.83%)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대한항공(-31.07%)과 아시아나항공(-9.65%)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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