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상위권大 가려면 ‘미적분-기하’‘과탐’ 선택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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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9 07:36  |  수정 2019-08-19 09:18  |  발행일 2019-08-19 제15면
■ 2022 수능·대입 ‘공통+선택형’
20190819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시행된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문·이과 구분 폐지’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사회·과학탐구는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하게 됐다. 이 같은 크고 작은 입시의 변화가 학생들의 대입 준비에 미칠 영향과 입시 변화에 대비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國·數에 선택과목 도입…문항의 25%
‘탐구’ 계열 구분없이 최대 2과목 선택

전문가 “대학마다 요구 과목 여전할 것”
공통과목, 출제비중·점수산출 영향 커
‘공통’서 성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

◆수능의 변화

지난 12일 교육부 발표의 핵심은 국어와 수학 과목의 문항 구성을 확정한 것이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로 시행되기로 하면서 각 과목의 출제문항 비율이 관심을 모았는데, 이날 발표에서 교육부는 공통과목 75%, 선택과목 25%로 문항 비율을 확정했다. 국어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에서 전체 45문항 중 75% 내외인 34문항 내외가 출제될 수 있다. 30문항인 현행 수능과 비교하면 문항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인 수학Ⅰ, 수학 Ⅱ에서 22~23문항,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에서 7~8문항이 출제되는 것이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통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확보하는 것이다. 출제 비중뿐만 아니라 점수 산출에서도 공통과목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공통과목에 해당하는 과목들의 학습 완성도를 높여야 전체적인 성적도 안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인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도 관건이다.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대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발표에서는 ‘공통과목을 이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라고 표현했는데, 선택과목별 원점수 평균의 높고 낮음을 이용해 표준점수를 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2011학년도 수학 가형에서 선택과목(미분과적분, 확률과통계, 이산수학)이 있었을 때의 산출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 수능 반영 어떻게 하나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이번 수능의 변화로 문·이과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학생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계열에 따른 특정 과목 이수, 응시를 제한하게 되면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말 21개 대학은 이미 2022학년도 수능을 대입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능 선택 과목에 있어 큰 제한을 두지 않았다. 서울과학기술대 인문계열만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다른 대학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 과목 선택에 있어 자유롭다.

자연계 모집단위는 과목에 대한 제한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어 영역에는 제한이 없지만 수학 영역에 있어 경희대, 고려대 등을 비롯한 9개 대학이 미적분과 기하 중 한 과목을 수능에서 선택해야 한다. 반면 인천대, 한국외대, 한양대(에리카) 등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수학 영역을 지정한 9개 대학에 한양대(에리카)가 추가되어 총 10개 대학이 과학탐구를 지정하고 있다. 아직 과목 지정과 관련된 발표를 하지 않은 대학이 훨씬 더 많지만, 2019학년도 정시 기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 중 상당수가 2022학년도에도 과목 선택에 제한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문·이과 구분을 없앤다고 했지만, 학교마다 요구하는 과목이 있어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우의 수만 복잡해졌지 그렇다고 학습 부담이 줄거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 과목 선정과 대비 전략

2022학년도 수능에서 인문계열은 특별한 선택 과목 지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소 본인이 잘하는 과목을 미리 선택하여 준비하면 된다. 난이도,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어는 화법과 작문,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는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9개 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하겠지만, 자연계열 학생 중에서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중 한 과목, 탐구영역은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해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들 과목을 상위권 학생이 주로 선택하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은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 수능과 마찬가지로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상위권 대학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사회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상대평가인 사회탐구의 한 과목으로 대체해 반영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제2외국어/한문은 대학에서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하지 않는 한 선택인원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이미 선택과목을 지정해 발표한 대학 외에 나머지 대학이 어떻게 발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대학 중 상위권 대학들은 이미 과목을 지정해 발표한 대학과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지성학원,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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