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외교 李총리, 對日역할론 힘받나…일왕 즉위식 참석 가능성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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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9   |  발행일 2019-08-19 제4면   |  수정 2019-08-19
대표적 지일파로 외교행사 참여
한일 관계에 전략적 활용할 듯

9월 이후 정상급 다자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정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지일파’로 불리는 이 총리가 일부 외교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착 상태에 놓인 한일 관계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유엔총회(미국 뉴욕, 9월24∼3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태국 방콕, 11월 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칠레 산티아고, 11월16∼17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부산, 11월25∼26일)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정치권은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일부는 이 총리가 나눠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함께 외교전에 나서는 ‘투톱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정상급 외교 분야에서 함께 뛸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지난 15일 취재진과 만나 유엔총회에 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누가 갈지 결정되지 않았고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면 한일 관계 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정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참석이) 결정된 후에 (밝히겠다)”라고 말했다.악화된 한일 관계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일본 내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이 총리를 활용하는 ‘전략 외교’를 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일 관계의 경우 외교적 협의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대면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된다면 경우에 따라 이 총리 카드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총리가 오는 10월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축하사절단 대표로 가게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관계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갈등 상황이긴 하지만 낮은 급의 인사를 파견한다면 외교적 결례로 해석될 수 있기에 정부가 이 총리를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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