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우리공화당’ 통합될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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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7   |  발행일 2019-08-17 제4면   |  수정 2019-08-17
내년 총선 보수표 분산 악재 우려
한국당 내 보수통합론 부쩍 제기
바른미래·우리공화당 서로 상극
당내 일각선 “택일 불가피” 관측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부쩍 ‘보수통합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 있는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을 모두 통합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당내 일각에선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의 이질감 때문에 택일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수통합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표 분산이 극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권 등지의 선거에선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4월 창원성산구 보궐선거에서도 정의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 간 표차(504표)는 바른미래당 후보 득표(3천334표)뿐 아니라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 후보 득표(838표)보다도 적었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보수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후보를 내세워 표 분산이 없어야 한다는 이유에서 보수통합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을 ‘한그릇’에 담기는 힘들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8명)를 이끄는 유승민 전 대표(대구 동구을)는 한국당에 대해서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통합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공화당과의 한집살이는 고려 밖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도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세력’이라면서 극도의 혐오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 서로 ‘상극’이어서, 만일 양쪽을 한데 합쳐놓으면 양측 지지층이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선 ‘택일’이 불가피하며, 일단은 바른미래당 유승민계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에선 바른미래당의 정당지지율이 우리공화당보다 2~3배 높기 때문이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유승민 전 대표를 통합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내년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는 수도권 선거 결과”라면서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를 놓치면 황교안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에 몰릴 수 있고, 대권 도전 프로젝트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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