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연재해 대비 수리시설 보수 시급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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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  발행일 2019-08-12 제29면   |  수정 2020-09-08
[기고] 자연재해 대비 수리시설 보수 시급
김동철 (한국농어촌공사 예천지사장)

국민안전과 재난에 대한 대비는 현 정부의 국정핵심과제로 강조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지역난방공사 온수관 파열, KT 통신구 화재 등 노후기반시설로 인해 잇단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농업분야에 재해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의 일상화와 국지성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게 되면 농업인의 소득감소는 물론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집중 호우로 인한 저수지 붕괴·마을 침수는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혀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상습적인 물 부족과 농경지 침수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물분쟁과 민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천지사는 현재 저수지 27개소, 양배수장 26개소, 용배수로 950㎞ 관리를 통해 예천군지역의 농경지 7천706㏊의 82%인 6천315㏊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로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영농급수와 더불어 상시 저수지 물채우기를 하고 있고 용배수로·양배수장 등 노후시설물을 정비하여 원활한 용수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로의 퇴적물을 제거하고 호우시 배수장이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사전 정비해 침수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예천지역 수리시설물의 대부분이 축조된 지 수십년이 경과되어 누수·부식 등으로 인한 용수 손실률이 높고, 용수원도 부족하여 농업용수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많고 자연재해에도 매우 취약하다. 매년 국고지원이나 공사의 자체자금으로 시설물 보수와 용수원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공사는 재해예방과 안정적인 용수공급대책 마련을 위해 ‘예천군 중장기 농업기반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지역별로 영농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수지 둑 높임을 통한 비관개기시 하천수 등 여유수량 양수저류, 퇴수를 활용하는 역펌핑 양수장 설치, 신규 용수원 개발, 용배수로 구조물화, TM/TC(물관리자동화시스템)를 통한 물관리 과학화 등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언제부턴가 주곡인 쌀이 과잉생산되고 있다는 이유로 농업SOC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곡인 동시에 수자원 함양과 재해 예방, 공기 정화, 국민에게 휴식공간과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등 금전적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공익적 기능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보호하고 육성할 가치가 충분하다.

예천군은 맑은 물과 청정한 자연환경을 가진 천혜의 농업지역으로서 앞으로 친환경 고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하여 브랜드화한다면 농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농촌지역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작물 파종을 무사히 끝내고 뜨거운 여름 햇살을 맞으며 알알이 영글어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들이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하고 안심하고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적인 관심과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철 (한국농어촌공사 예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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