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악재’ 대구 바른미래, 黨간판 내리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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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  발행일 2019-08-12 제5면   |  수정 2019-08-12
내년 총선 앞 인재영입 등 전무
배신자 프레임’ 극복도 어려워
한국당 ‘유승민 러브콜’에 위기감

대구지역 바른미래당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인재영입 등 총선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지만 바른미래당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여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역 내 유일한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인 유승민 의원에게 ‘보수통합’을 제안하면서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대구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로 유승민 의원(동구을), 강대식 전 동구청장(동구갑), 윤순영 전 중구청장(중구-남구), 김희국 전 의원(중구-남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전·현직 국회의원이거나 기초단체장을 역임했지만 당선은 쉽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바른미래당이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내홍을 겪으면서 당 전체 지지도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떨쳐내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6일 영천과 구미를 찾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 우파가 셋으로 나눠져 싸워선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나 원내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면서 “그게 안 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역에선 적잖이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당과의 통합을 내심 기대해 왔던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나 원내대표의 러브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 의원의 측근인 류성걸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 소속 인사들이 한국당 복당을 신청한 결과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유 의원의 한국당 복당이 현실화된다면 대구지역에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중앙당도 시끄럽고 당 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 유승민 의원의 거취도 불투명한데 누가 바른미래당 간판을 달고 지역에서 출마하려 하겠냐”며 “물론 유 의원이 지난 6월 경북대 특강 당시 대구 출마를 확언했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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