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유승민에 ‘보수통합’ 러브콜…유승민 응답할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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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8 07:17  |  수정 2019-08-08 07:17  |  발행일 2019-08-08 제5면
통합 전제로 서울출마론 제기
나경원, 유승민에 ‘보수통합’ 러브콜…유승민 응답할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회의실 배경판 제막식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을 전제로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대구 동구을)의 ‘서울 출마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나 원내대표는 유 전 대표의 서울 출마가 ‘통합 보수정당’과 유 전 대표의 상생(相生) 방안이라는 관점에서 거론한 것이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양당 통합을 강하게 저지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나 원내대표는 7일 보도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면서 “그것 안하면 우리당은 미래가 없다. 보수통합이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는 보수성향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한 뒤 유 전 대표가 지역구를 서울로 옮겨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유 전 대표도 새로운 정치 활로를 찾을 수 있고, 통합 정당도 총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를 깔고 있다. 하지만 유 전 대표는 지난 6월 경북대 특강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출마설’에 대해 “저는 (대구) 동구를 떠날 생각이 없다. 대구시민들이 저를 네 번이나 뽑아줬는데 정당이든 지역구든 쉽고 편한 길을 찾아가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양당 통합 시점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돼야 한다. 손학규 대표가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일찌감치 양당 통합 가능성을 간파하고 자신을 겨냥한 ‘당대표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어 손 대표 퇴진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시라. 한국당으로 가려면 혼자 가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기 바란다”라고 사실상 유 전 대표를 겨냥해 일갈한 적이 있다.

따라서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시도하려면 현재로선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탈당 후 개별입당’만이 선택 가능한 방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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