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체육회, 한·일청소년교류(한·일청소년하계스포츠교류) ‘고민’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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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7   |  발행일 2019-08-07 제25면   |  수정 2019-08-07
16일 초·중등 216명 파견 예정
“취소하긴 어려워”…‘불똥’ 우려
중구·경산시는 교류 무기 연기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대구시체육회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1주일간 일본 교토시에서 열리는‘제23회 한·일청소년하계스포츠교류’ 파견 행사 주관 자치단체가 대구시체육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대구시체육회 주관으로 대구에서 행사를 치른 시체육회는 이번 교류 행사에 대구지역 216명의 초·중등부 선수단을 일본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교토부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 프로그램에는 양국 청소년간 연습경기, 합동훈련, 공식경기 등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프로스포츠 구단이 일본과의 각종 스포츠 교류를 취소하고 있어 이번 행사에 ‘불똥이 튀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실제 자녀의 안전 문제와 행사진행 여부를 확인하려 학부모의 문의가 시체육회에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스포츠교류 행사도 국가정책에 부합해야 하는데, 굳이 예민한 시기에 국가 세금으로 선수를 보내 스포츠교류를 강행해야 하나” 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 예로 지난 5일 대구 중구청은 대구JC와 자매결연을 한 일본 야오JC와의 상호 방문 일정을 무기연기했다. 또 경산시도 최근 1991년부터 진행해 온 자매도시인 일본 조요시와의 중학생 상호 교류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 밖에 영주시, 의성군 등도 일본 교류도시와 자매도시와의 교류방문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는 “어려운 경쟁을 뚫고 선수들이 선발됐다. 이번 행사를 위한 선수단 구성과 항공기 티켓예매는 이미 끝났고, 개막식도 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으로선 취소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여름 한국에서의 교류행사는 현재 대전시 주관으로 양국 선수단 435명(대전 소재 초·중학교 선수단 218명, 일본 교토부와 효고현 선수단 217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일부터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한·일청소년하계스포츠교류는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는 행사다. 1996년 6월 제주에서 한·일 양국 정상 간 논의된 한·일 문화교류 확대 방침에 따라 1997년부터 시작, 올해로 23회째를 맞는다. 양국 청소년의 스포츠와 문화교류 및 국제 친선 도모를 위해 초청 및 파견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동계 종목으로 확대 시행해 오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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