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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에 KBS 비싼 중계료 쏟고 후폭풍만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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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9


방송 차질에 도박광고 논란까지…"주최사에 문제 제기, 추후 계약 개선"

'통역 패싱' 이혜성 아나운서도 "미숙한 진행이었다" 사과문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린 SNS 영상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호날두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닝며신 위에서 뛰고 있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집에 돌아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이라는 문구도 함께 써 있다.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다는 사리 감독의 해명과 달리 영상 속 그는 그의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2019.7.2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수만명의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연합뉴스
KBS가 팀 K리그와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 간 경기 중계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계 지연, 도박 광고, 통역 등 논란에 휘말리며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중계권료야 사후 정산 등의 과정을 거치면 변동될 여지가 있다지만, 일단 지출한 비용 대비 KBS가 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6일 경기 때 유벤투스가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보다도 4분 늦게 경기장에 버스로 도착하는 바람에 경기는 예정된 킥오프 시간보다 57분이나 넘겨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중계방송이 역시 1시간가량 지연돼 KBS 2TV 후속 프로그램 편성표가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더군다나 해당 시간은 지상파 방송으로서는 프라임타임인 금요일 밤이었다. 중계 시청률은 11%(닐슨코리아)를 넘겼지만 빚좋은 개살구로남았다.
 

중계진 일원인 한준희 해설위원 등도 1시간 공백을 채우느라 진땀을 뺐고, 같은자료 화면과 설명을 반복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겨우 시작한 경기에서는 행사의 '메인'인 호날두가 아예 출전 자체를 하지 않으면서, 중계진은 연신 안타까운 소리만 내뱉아야만 했다.
 KBS는 경기 지연에 따른 손해와 관련, 이번 친선경기 주최 측인 더페스타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BS는 손해 외에도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대표적인 대목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가 중계 화면에 버젓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경기 중 '갬블 XX'(Gamble XXXX)라는 이름과 '넘버원 라이브 스포츠&게임즈'(No.1 LIVE SPORTS & GAMES)라는 문구가 A보드에 반복 재생됐다.


 현재 국민체육진흥법상 모든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만이 합법이다. 그 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홍보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불법이다.
 더군다나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그러나 KBS는 이에 대해서는 스포츠 경기 A보드는 TV 노출을 전제로 주최사가 판매하는 비즈니스 권리이기 때문에 방송사가 개입할 법적 근거나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다.
 

KBS는 "통상 주최사 홈팀(더페스타)이 책임지고 판매한다. 방송사나 어웨이팀(K리그)이 사전에 승인할 권리나 근거는 없다. 주최 측이 방송사 등에 A보드 판매 정보를 알려 줄 의무도 없다.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주최사가 벌금 등 상응한 조치를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KBS는 그러면서 A보드 설치로 인해 부적절한 방송 노출이 이뤄진 데 대해 주최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방송 계약 진행시, 현행법에 어긋나는 A보드 설치 및 노출에 대한 책임과 관리의무에 관한 내용도 계약서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주최사측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유벤투스 선수들과 인터뷰에 나선 이혜성 아나운서의 질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이탈리아어를 쓰는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인터뷰를 하면서 영어로 질문을 했고, 이에 옆에 대기하던 통역사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 아나운서가 영어로 질문하면 통역사가 이를 다시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부폰 선수에게 질문하고, 선수가 이탈리아어로 답하면 이를 또 풀어야 하는 '삼중 번역'이 된 셈이다.
 

이 아나운서는 논란과 관련, 이날 자신의 SNS에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 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끼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시청자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말씀들 전부 잘 읽어보고 개선해나가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