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금리 내릴듯…부동산은 규제 탓에 영향 ‘미미’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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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9   |  발행일 2019-07-19 제12면   |  수정 2019-07-19
韓銀 기준금리 1.5%로 인하

한국은행의 전격 금리인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금값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반영 가능성
예·적금 소유자들 손해 입지만
대출잔액 상환 부담은 줄어들어
새 투자처 金 부상…사상 최고값


◆은행 금리도 줄줄이 내릴 듯

은행들은 이르면 이번 주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르면 금주 안에, 늦어도 이번 달 안에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례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 폭을 수신금리에 다 반영해 그대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선 금리 인하로 예·적금의 매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과 연동돼 있기에 하락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수신금리도 금리인하와 연동돼 이달 안에 인하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이미 0.07%포인트 정도 인하된 상품들도 적잖다.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려면 한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는 3개월이 지나야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예금 및 적금 소유자들은 일부 손해가 예상되고, 대출금리를 내야 하는 이들은 부담이 줄어들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영향은

부동산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각종 규제로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구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중도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소비자는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이며, 업계 역시 PF자금대출 면에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기업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경기가 워낙 위축돼 긍정적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값 사상 최고 경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국내 금값이 18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470원(0.88%) 오른 5만4천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11일의 5만3천700원이었다. 장중 한때 5만4천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은 연초(4만6천240원)보다 16.78% 상승했으며,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 1일 이후 2.33% 올랐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2.68%,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2.16% 각각 올랐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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