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대상 재임명도, ‘친황’ 배제도 모두 부담 ‘인선 딜레마’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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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9   |  발행일 2019-07-19 제5면   |  수정 2019-07-19
한국당, 대구 3곳 당협위원장 공석 언제까지
임명땐 공천경쟁서 유리한 고지
곽상도·정종섭 의원 컴백 희망
북구을 희망자는 참신성 부족
혁신방안 나와야 가닥 잡힐 듯

현재 대구에는 ‘동구갑’ ‘중구-남구’ ‘북구을’ 등 3곳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 동구갑과 중구-남구는 각각 정종섭·곽상도 의원이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당협위원장은 일급보안인 당원 명부를 볼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 등 현역 의원 못지않게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비어 있는 이들 3곳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그래서 관심이 쏠린다.

동구갑과 중구-남구는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 당시 현역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이후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북구을은 홍준표 전 대표가 셀프 입성했다 사퇴한 이후 비어 있는 상태다.

동구갑과 중구-남구는 현역인 정종섭·곽상도 의원이 다시 당협위원장으로 컴백하기를 바라고 있고, 북구을은 서상기·주성영 전 의원이 탐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곽 의원은 과거 교체대상이었던 점에서 재임명하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대표적인 ‘친황(친 황교안)’으로 분류되는 이들을 마냥 배제하기도 어렵다. 특히 동구갑은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됐지만 자격 시비로 반발 여론이 일면서 입당이 불허된 류성걸 전 의원의 복당 문제와도 얽혀 있다. 그래서 아예 자리를 비워두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구을의 경우 지금 당협위원장 인선은 공천과 직결될 수 있는데, 서·주 전 의원으로서는 참신함이 떨어진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만약 정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류 전 의원의 복당문제는 자연스럽게 불허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김병준 비대위 체제의 인적쇄신 등 성과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한국당이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 임명은 공천과 연결돼 민감하다. 당내 신정치혁신특위에서 혁신안이나 공천룰에 대한 윤곽이 나와야 당협위원장 인선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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