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만 예산 줄어…文정부가 경제보복”

  • 민경석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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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  발행일 2019-07-17 제5면   |  수정 2019-07-17
대구 찾은 황교안 대표 ‘경제행보’
경제살리기 토론회·3산단 방문
“대구경북 홀대 없도록 하겠다”
日 수출규제 정부 대응 비판도
20190717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경제 살리기 토론회에 입장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대구를 찾아 “지난해 편성한 예산을 보면 다른 광역단체는 다 늘었음에도 대구만 줄었다. 이는 경제보복이자 ‘대구패싱’”이라며 “지역에서 보고 들은 국민의 아픔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고 대구경북이 홀대받는 일이 없도록 챙기겠다”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경제살리기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경제 행보’에 나섰다. 그가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민생투쟁 대장정 이후 두달여 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대구 경제살리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학계 전문가, 지역 기업인, 전통시장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황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구시는 내년 예산으로 3조4천418억원을 요청했지만 5월 말 기준으로 각 부처의 편성액을 보면 요청한 것의 80.9%만 반영됐다. 이러니까 대구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광역단체들은 예산이 다 늘었는데 올해 대구만 줄었다. 이는 또 다른 경제보복이다. 이래서 되겠냐”고 따져물은 뒤 “대구경북이 홀대받는 일이 없도록 챙기고 또 챙기겠다. 근본적으로는 대구의 경제 체질을 바꾸는 방안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최근 현안으로 불거진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의견도 냈다. 그는 “일본의 제재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대승적으로 문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곽대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달서구갑)을 비롯해 같은 당 윤재옥(달서구을), 정종섭(동구갑), 곽상도(중구·남구), 정태옥(북구갑), 김규환(동구을당협위원장·비례), 강효상(달서병당협위원장·비례),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원장 등 현역 국회의원과 당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황 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치면서 호응하거나 “황교안”을 연호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대구 3산단에 있는 선박엔진부품·섬유기계 제조업체인 ‘금용기계’를 찾아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인들의 기를 살리는 대표적인 방법이 통상외교인데, 현 정부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들은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장관 등이 통상외교에 힘썼다. 큰 틀에서의 수주나 계약은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 정부는 과연 경제를 살리려는 게 맞는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브리핑을 받아보니 2010년대 들어 지난해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은데, 대외여건이 어렵다고 정부가 뒷짐져서는 안 된다”면서 “내년부터 300인 미만 기업도 근로시간 제약의 대상이 되는데, 최저임금이 엄청오르면서 전체적인 지출이 많아졌다. 이는 기업의 활력을 꺾는 잘못된 경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현장을 둘러보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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