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대구’ 작가 100人 100책 알린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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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5   |  발행일 2019-07-15 제2면   |  수정 2019-07-15
학이사, 내달 작가 만남·전시 행사
‘메이드 인 대구’ 작가 100人 100책 알린다
신중현 학이사 대표

‘목적으로 가는 수단, 늘 고달픈 믿음이다, 견고한 기다림, 오늘 밤도 뒷잠을 청한다’. 김창제 시인의 시집(‘경계가 환하다’)에 실린 ‘발’이라는 작품이다. 그는 대구에 사는, 대구에서 책을 낸 시인이다. 대구 성서산단에서 사업을 하는 김 시인은 2016년 대구의 한 출판사를 통해 이 시집을 펴냈다. 시집은 지역 서점을 통해 판매됐다. 김 시인처럼 대구에도 책을 낸 작가가 적지 않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나 매스컴에 많이 노출된 유명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유명 방송인 등이 펴낸 책은 내용과 상관없이 출판 자체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작가의 책은 판매도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출판사에서 출간한 작가들과 그들의 저서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뜻깊은 이벤트가 다음 달 열린다. 대구에서 출간한 작가 100명의 대표 저서 100권을 시민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이른바 ‘100인 100책’ 행사다. 대구지역 출판사인 ‘학이사’가 추진하는 이 행사는 지역 작가들에게 ‘나는 작가다’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시민과 지역 작가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전시실에서 ‘100인 100책’이 전시되고 ‘대구지역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독자와 작가가 직접 만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후엔 공공도서관·학교·서점 등에서 릴레이 전시가 펼쳐진다. 선정된 대구지역 작가 100인의 대표 작품을 묶어 작품집도 낸다. 시·소설·수필·아동·인문 등 다양하다.

신중현 학이사 대표는 “6·25전쟁 때 대구에 피란 온 작가들이 대구에서 후배들을 키운 영향인지 대구엔 여전히 좋은 작가가 많다. 하지만 대구지역 작가들은 정성껏 글을 써 책을 출판하면서도 ‘내 책은 아무도 안 살 것’이라는 자신감 없는 말을 한다”며 “그런 분들에게 작가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지역 독자와 소통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100인 100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유명인이나 ‘비싼 작가’를 불러 북콘서트나 문화 행사를 하는 일이 많은데, 지역에도 작가가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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