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日출장서 3개 핵심소재 긴급물량 확보 성공

  • 입력 2019-07-15 07:10  |  수정 2019-07-15 07:10  |  발행일 2019-07-15 제2면
삼성 “당장 급한 불은 껐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일본 출장 중에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들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 등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몽니’에서 기인한 데다 앞으로 수출 규제를 확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출장 성과’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와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소재 생산업체들로부터의 직접 수입이나 추가 계약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고, 물량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통관 규제에서 직접 벗어날 수는 없는 만큼 일본 소재 생산업체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는 데 합의를 봤거나, 다른 조달처를 확보하는 등의 ‘대안’을 찾아낸 게 아니냐는 추측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으로 당장 필요한 핵심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은 끄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결정이 나오자마자 삼성전자는 즉각 구매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재고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전사적인 노력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이었든 3개 소재의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냄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실제로 재고를 추가로 확보한 것은 사실이고 당장 급한 불을 끈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뭔가 크게 해결됐다고 비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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