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9] 캠핑과 레포츠를 한번에 즐기는 낙동강 레포츠밸리

  • 박종진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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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0   |  발행일 2019-07-10 제13면   |  수정 2019-07-10
수상레포츠로 스트레스 날리고…캠핑장서 가족간 情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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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낙동강 레포츠밸리에서 수상레저 강사가 웨이크보드를 타고 물살을 가르고 있다. 낙동강레포츠밸리는 수상레포츠 외에 익스트림 레포츠, 오토캠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체류·체험형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 달성군이 비슬산과 낙동강을 연계한 체류·체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수려한 자연을 벗삼아 캠핑을 즐기고, 직접 다양한 레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달성 구지면에 위치한 낙동강 레포츠밸리는 캠핑과 수상레저, 익스트림 레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호응이 좋은 만큼 이용객 수도 꾸준하다. 2017년 개장 당시 4만1천455명이 다녀갔고, 지난해에도 4만753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 레저스포츠·캠핑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9편은 대자연 속에서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낙동강 레포츠밸리를 소개한다.

해마다 4만여명 다녀가는 핫플레이스
윈드서핑 등 16 종류 수상레포츠 가능
접근성 뛰어나고 이용료도 저렴해 인기
오토캠핑장 2곳은 편의시설 잘 갖춰
서바이벌·양궁 등 이색 즐거움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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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입문자와 레포츠밸리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구지오토캠핑장. 카라반은 2층 침대와 냉장고, 에어컨, TV, 전자레인지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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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노인체육복지학과 학생들이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 물놀이 기구인 포파라치를 즐기고 있다. 이곳은 대구·경상권 대학 체육학과 학생들의 여름 캠프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1. 짜릿한 수상레포츠의 세계로

동대구역에서 차량을 이용해 도시고속도로인 신천대로를 거쳐 달성군으로 향했다. 대구수목원 지하차도에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달성군 현풍에 위치한 테크노폴리스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신도시인 만큼 주변이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산업단지를 뒤로한 채 중앙119구조본부쪽으로 차를 돌리자 한적한 지방도로가 나타났다. 왕복 2차로 양 옆에 줄지어 선 가로수와 이름 모를 들꽃들은 드라이브의 재미를 더해준다. 정겨운 시골의 운치와 여름의 싱그러움을 한껏 즐기고 있을 무렵 ‘수상레저센터’란 입간판이 보인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구지서로 199. 낙동강 레포츠밸리에 도착하자마자 전경부터 살폈다. 지상 3층 규모(연면적 974㎡·대지면적 2천106㎡)의 수상레저센터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구지오토캠핑장이 오른편에는 강변오토캠핑장이 위치했다.

수상레저센터는 낙동강 레포츠밸리 시설 전체를 관리하는 곳으로 화장실과 샤워실,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친환경 차량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도 보였다.

낙동강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익스트림 레포츠 접수처, 수상레포츠 매표소를 지나 수상계류장에 도착하자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은비늘 반짝이는 잔잔한 물결과 병풍처럼 펼쳐진 산세의 조합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기온은 30℃에 육박했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를 느낄 새가 없었다. 평일임에도 강에선 20~30명 남짓돼 보이는 인원이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기고 있었다.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체험하고 있는 기구도 다채롭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짜릿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는 모두 16종류다. 바나나보트(2기)와 수상스키(12기), 카약(10기), 웨이크보드(8기) 등 익숙한 기구 외에도 윈드서핑(10기), 딩기요트(5기), 웨키와퍼(2기), 밴드웨건(2기), 포파라치(2기), 마초보트(2기) 등 이채로운 기구들도 직접 타 볼 수 있다고 시설 관계자가 귀띔했다.

수상계류장과 슬립웨이에는 각종 수상기구와 함께 안전장비들도 갖춰져있다. 구명조끼는 유아용부터 청소년·성인용까지 사이즈별로 비치돼 이용자의 신체 조건에 맞게 착용이 가능했다. 남·여 간이 탈의실도 마련돼 있어 수상레저센터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체험은 종목별 안전요원의 지도 아래 이뤄지며, 안전수칙도 상세히 알려준다. 수상레포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셈이다.

특히 윈드서핑과 딩기요트, 수상스키·웨이크보드는 종목별 기능훈련이 가능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단체 이용객의 발길이 점차 늘고있다. 대구 근교에는 유일한 시설인데다 타 지역 레저시설에 비해 이용료<표 참조>가 저렴해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다.

시설 운영을 총괄하는 박경하 달성군시설관리공단 과장은 “낙동강 레포츠밸리는 우수한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개별·가족단위 이용객들의 방문도 꾸준하지만, 단체도 많이 찾고있다. 특히 대구·경상권 대학 체육학과의 여름 캠프 장소로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낙동강 레포츠밸리를 찾은 34명의 단체 이용객들도 경일대 노인체육복지학과 학생들이다. 이들은 2017년 레포츠밸리가 조성된 이후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대구과학대 레저스포츠학과 학생 50여명이 방문했다.

김경오 경일대 노인체육복지학과장은 “과거에는 울진 마리나항만에서 여름캠프를 진행해왔는데 낙동강레포츠밸리가 조성되면서 캠프 장소를 변경했다”며 “숙박비가 더 저렴한 데다 접근성까지 좋아 안 올 이유가 없다. 절감된 비용으로 기구를 한 번이라도 더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경하 과장은 “최근 여성가족부 및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부터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도 받았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레포츠를 경험하며 또래들과 협동심을 키우고, 스포츠 정신을 배우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2.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의 낭만

낙동강 레포츠밸리에선 수상레포츠 체험 외에도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다. 세그웨이, 산악용오토바이(ATV), 2인용 자전거는 물론 서바이벌과 양궁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최근 여가활동의 주류가 된 캠핑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낙동강변을 바라보고 주차장 오른편에 자리잡은 강변오토캠핑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규모가 꽤 커 보인다.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캠핑사이트(10mx8m) 수를 어림짐작 해보니 30곳이 넘는다. 이리저리 캠핑장을 둘러보니 이동식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고루 갖췄다. 캠핑장과 수상계류장 사이에 위치한 비치발리볼장과 족구장은 덤이다. 캠퍼들의 동선을 고려한 시설 배치로 여유로운 캠핑이 가능해 보였다.

이날 오후 강변오토캠핑장에는 세 가족이 캠핑을 마치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평일 캠핑의 낭만을 즐기러 온 이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이윤미씨(39·대구 달성군)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히 쉴 수 있었다”며 “대구 도심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서 캠핑의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수상레저센터와 마주보고 있는 구지오토캠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캠핑 입문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인용 카라반(8인용 10대·6인용 7대)을 메인으로 오토·일반 캠핑이 가능하도록 구성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카라반만 이용이 가능하다. 8인용 카라반 내부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잠시 당황했다. 갖춰진 집기류도 다양하다. 2층 침대와 1인용 침대, TV, 냉장고와 에어컨, 싱크대, 진공청소기, 심지어 전자레인지와 전기밥솥 등 취사도구까지 구비돼 있다. 캠핑 입문자들이 카라반을 선호하는 이유를 실감했다.

박경하 과장은 “강변오토캠핑장은 캠핑하기 좋은 4~6월, 9~10월이 성수기다. 이 기간 주말·휴일에는 달성군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면서 “비수기가 없는 구지오토캠핑장은 카라반 내부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이 갖춰져 있어 여름시즌에 유독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일대 노인체육복지학과 학생들도 구지오토캠핑장에서 캠프일정을 소화했다. 2학년생인 김민재씨(20)는 “낙동강레포츠밸리 방문은 올해가 두번째다. 여러가지 수상레포츠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동기·후배들과 함께 캠핑과 레포츠를 즐기다보면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친목을 쌓는데도 그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달성군민에게만 시설 이용료가 감면되는데 대구시민에게까지 할인 폭을 늘린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캠핑장 한편에 마련된 야외수영장과 깡통열차 등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한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레포츠 활동이 힘든 어린이들을 배려한 시설공단 측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깡통열차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 또 하나의 즐길거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구지오토캠핑장을 이용한 김수철씨(56·대구 수성구)는 “이곳에서는 캠핑과 함께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인기가 많아 주말에는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또다시 찾고 싶은 명소”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낙동강 레포츠밸리 캠핑시설은 인터넷 예약제로 전화 예약은 불가능하다. 국가보훈대상자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이용료 감면 혜택이 주어지며, 달성군민의 경우 우선 예약할 수 있다.
공동기획지원:달성문화재단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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