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0대 취업자 최대폭 감소, 결코 좌시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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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7   |  발행일 2019-06-17 제31면   |  수정 2019-06-17

우리나라의 40대 남성 취업자수가 27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40대 남성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11만5천300명 줄었다. 지난 4월 11만4천500명 감소한 데 이어 전년 동월대비 두 달 연속 11만5천명 가까이 감소한 충격적인 수치다. 이는 1991년 12월 14만3천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월별 취업자수 감소폭은 지난해 8월 10만2천명 감소한 이후 올 들어 3월까지 한자릿수를 유지해왔다. 그래서 두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폭이 주는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40대 남성의 일자리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버팀목이 아닌가. 한창 자녀들을 키우고,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연령대가 40대다. 사회의 중심인 40대 일자리가 이렇게 줄어서는 곤란하다.

이 같은 40대 남성 일자리의 큰 감소세는 전 세계적인 경기 퇴조 흐름 속에 국내 제조업의 업황이 계속 안 좋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부진에 빠졌던 조선업·자동차 제조업쪽은 오히려 고용개선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관련 제조업쪽의 수출과 투자 부진이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40대 남성 일자리와는 달리 50~60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일자리는 늘었다. 지난달 여성취업자는 1년 전 5월보다 19만8천명 늘어나 2014년 5월(23만9천명 증가)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50대 여성 취업자는 11만3천명 늘었고, 60대 여성 취업자는 19만7천명 증가했다. 정부가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공공 일자리를 많이 제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50~60대 여성과는 대조적으로 20대(1만5천명 감소), 30대(2만2천명 감소), 40대(6만2천명 감소) 여성 취업자는 모두 감소했다.

여성 일자리가 늘어 다행스럽지만 무엇보다도 40대 남성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 40대 남성은 가정과 사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경제계가 급감하는 40대 남성 일자리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반도체 제조업황의 부진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도 맞물려 있어서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렇더라도 40대 남성 일자리 소멸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일이다.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낭비되는 퍼주기 예산도 정비해 40대 남성 일자리 마련에 투입해야 마땅하다. 고임금과 극렬한 노조에 지친 국내기업들이 한국을 벗어나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사태도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원인임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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