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다진 ‘원팀’…눈빛만 봐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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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태기자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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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1시 "대~한민국"

정정용 감독의 치밀한 밑그림

강한 체력 바탕한 조직력 강화

호흡‘척척’…다양한 전술 가능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폴란드 우치의 팀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이강인이 우치의 팀 훈련장에서 미니 게임을 펼치는 훈련조의 모습을 바라보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5월24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리는 폴란드로 갔다. 정정용 감독은 4강 진출이 목표라고 호언했지만 주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강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된 탓에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무릎을 꿇은 U-20 대표팀은 2, 3차전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16강에 올라 숙적 일본을 제압한 뒤 세네갈, 에콰도르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정정용호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축구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 축구의 변방 아시아에서 어느 나라도 밟지 못한 우승고지에 오르려 하고 있다.

정정용호는 어떻게 세계 최강의 팀이 됐을까. 정 감독의 철저한 계획이 큰 배경이 됐다. 2017년 5월2~10일, 한국 U-18 축구 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였다. 정 감독은 당시 16세였던 이강인(발렌시아)을 불러 두살 많은 형들과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국내파 선수들에겐 이강인을 통해 국제경험을 쌓도록 했다. 이듬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이강인, 김정민, 정우영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의 차출에 실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폴란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 감독은 조직력을 다졌다. 선수들의 기술과 전술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원팀’이 됐다. 정 감독은 경기마다 다른 전술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결코 처지지 않는 체력으로 무장했다.

자율과 규칙이라는 지도 철학으로 어린 선수들을 정성껏 키우고 따뜻한 소통으로 잠재력을 이끌어 낸 정 감독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세계 최강팀의 자양분이 됐다. 지금껏 선배들은 지레 겁먹고 대회에 나서기 전에 이미 우승은 포기했다. 오직 조별리그 통과에 집중했다. 그러나 정 감독의 제자들은 달랐다. 이들은 우승이 목표라고 외쳤다.

이제 우크라이나만 넘으면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U-20 대표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맘껏 즐겨도 될 듯하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이미 우리의 빛이 됐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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