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강행” VS 시민단체 “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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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4


심의연기 불구 갈등 장기화 양상

끝 안보이는 G2무역전쟁 맞물려

서방국가 - 中‘국제적 갈등’비화

12일 홍콩 입법회(의회) 건물 주변에서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도심 시위가 12일 강대강(强對强) 충돌 양상을 연출하면서 법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서방국가와 중국이 홍콩 시위를 둘러싼 극명한 견해 차이를 드러내면서 무역전쟁과 맞물린 ‘국제적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위에서 수만 명이 홍콩 입법회를 둘러싸고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목소리를 냈고 결국 법안 심의가 연기됐지만,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법안 추진을 강행하겠다고 천명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밤 배포한 동영상 성명에서 “이는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의 선동으로, 홍콩을 사랑하는 행동이 아닌 보통 사람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행동"이라며 시위 참여자들을 맹비난했다.

이어 “일부 시위대는 위험하고 치명적인 방법을 동원했다"며 “방화에 날카로운 쇠막대기를 사용하고 경찰에 벽돌을 던졌으며, 공공건물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수만 명의 홍콩시민이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앞서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입장은 범죄인 인도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법안 보류와 대화를 촉구하는 홍콩 각계의 목소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전직 홍콩 노동복지 장관인 스테판 쑤이 등 7명의 전직 고위 관료는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한 발짝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정부는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홍콩을 사랑하는 홍콩인으로서 우리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법안을 철회하고 이성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천주교, 이슬람, 불교 등 6개 종교 지도자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는 대중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존중해야 하며, 대중과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견해차이를 좁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정부의 강경 입장에 맞서 ‘결사항전’을 천명한 상태여서 사태는 단기간 내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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