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환적 증거”…美국방대행, 中국방에 사진첩 전달

  • 입력 2019-06-13 07:51  |  수정 2019-06-13 07:52  |  발행일 2019-06-1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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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왼쪽)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싱가포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에게 북한의 불법환적 증거자료로 만든 32쪽 분량의 책을 선물로 건넸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첩을 만들어 전달하는 건 중국의 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섀너핸 대행의 아이디어였으며 웨이펑허 부장은 놀란 기색으로 이를 받아들고는 동석한 참모에게 곧바로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이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부장과 회담하면서 초반에 사진첩을 건네며 선물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서 회담
장소·시간 등 기록된 ‘32쪽 분량’
유엔 대북제재 협력 압박 의도
받아 든 中국방, 놀란 기색 역력


32쪽 분량의 사진첩에는 북한 선박의 불법 유류환적 장면을 포착한 사진과 위성이미지가 포함돼 있었으며 다수 사진에는 날짜와 시간, 장소, 설명이 곁들여있었다.

중국 해안 인근에서 북한의 대북경제제재 위반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웨이펑허 부장은 ‘선물’을 받아들고는 놀란 것 같았으며 사진첩 내용이 뭔지 파악되자 곧바로 이를 참모에게 넘겨줬다.

AP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진첩에는 인공기를 단 유조선 금운산 3호가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옆에서 다수의 호스로 연결된 사진이 들어있었다. 촬영날짜는 2018년 6월7일로 표기됐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이 환적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판단하며 두 선박을 제재한 바 있다.

또다른 사진에는 북한 선박 안산1호가 북한 남포항에서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정제유를 내리는 모습이 들어있다고 AP는 전했다.

섀너핸 대행은 회담에서 웨이펑허 부장에게 “미국과 중국 해군이 이런 유엔 제재 위반을 막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섀너핸 대행의 ‘선물’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로 알려진 바 있지만 상세한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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