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서 ‘동천바위’ 대구 첫 발견 “보존상태 좋아 동천문화연구 도움”

  • 글·사진=송은석 시민
  • |
  • 입력 2019-06-12   |  발행일 2019-06-12 제12면   |  수정 2019-06-12
(옛 사람들이 경치를 즐기던 문화)
가창면 한덤이마을 계곡에 위치
높이 6m 너비 5m 직사각모양
봉산서원 배향된 문탄 선생의
8세손‘대암’ 손정은 관련인 듯
20190612
달성군 한덤이 마을의 한 계곡 아래에서 발견된 높이 약 6m의 거대한 대암동천 바위. 음각된 글자부분에 분무기를 사용해 물을 뿌리니 글자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왼쪽 아래 작은 사진).

대구에서 처음으로 ‘동천바위’가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서 발견됐다. 지난 3일 기자는 정대리 한덤이(대암) 마을의 한 계곡에서 ‘대암동천(大巖洞天)’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진 큰 바위를 발견했다. 대암동천 바위는 높이 약 6m, 너비 5m의 직사각형으로 전체적으로 밝은 빛을 띠고 있었다. 글자 한 자의 크기는 A4용지보다 조금 더 큰 것으로 보였다.

옛 사람들이 경치가 좋거나 은거하기 좋은 곳의 바위에다 ‘○○동천’이라 새기고 즐긴 것을 동천문화라 한다. 동천문화는 구곡문화, 팔경문화와 더불어 옛 선비가 즐겼던 대표적인 경승지문화다. 특히 동천문화는 유교에 근거한 구곡문화, 팔경문화와는 달리 도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당나라 때 사마승정이 ‘천지궁부도’에서 신선이 사는 곳을 동천으로 표기한 것에 유래한다.

한국전통조경학회지(36권3호)에 의하면 2018년을 기준, 경북에서 확인된 동천바위는 모두 79곳이다. 대구에서 확인된 바위는 하나도 없다.

이번에 기자가 발견한 대암동천 사진자료를 확인한 전일주 영남금석문탁본회장은 “이번에 발견된 대암동천 바위 글씨가 대구에선 첫 사례”라며 “서체와 보존상태가 좋아 대구의 동천문화 연구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헌을 확인한 결과, 정대리 일원에서 대암 선생으로 불렸던 인물은 손정은 선생(孫廷誾·1838~1917)으로 확인됐다. 그는 수성구 상동 소재 봉산서원에 제향된 문탄 손린 선생의 8세손으로, 자는 성은(聖誾), 호는 대암 또는 치주(恥宙)로 한덤이에서 평생 학문을 한 선비였다. 취재를 통해 대암 선생과 대암동천 바위와의 관련성은 어느 정도 찾았으나 바위에 새겨진 글자가 누구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