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고통 비하면 하루 여섯끼 준비도 안힘들어”

  • 박태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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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5   |  발행일 2019-06-05 제14면   |  수정 2019-06-05
동구자원봉사센터 밥동이봉사단
강원산불 대피소 급식봉사활동
“이재민 고통 비하면 하루 여섯끼 준비도 안힘들어”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밥동이 봉사단원들이 강원도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고성 천진초등에서 오전 4시에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밥동이 봉사단(회장 이종수) 회원 10명은 최근 3박5일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피해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급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고성군 자원봉사센터의 요청을 받고, 지난달 20일 대구를 출발해 390㎞를 달려 목적지인 천진초등에 도착, 최근성 고성군 자원봉사센터장으로부터 “끼니별 150명의 국과 반찬, 도시락을 만드는 한편, 초등 대피소 이재민 25명과 봉사자들의 식사도 준비해야 한다”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 4월4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토성면 8개마을, 645동의 주택·창고가 전소됐고 413세대 959명의 이재민이 공공기관 등과 7개 마을회관에서 분산 거주하고 있다.

밥동이 봉사단은 다음날 오전 4시부터 아침 식사를 준비, 5시40분까지 도시락을 복구에 나서는 분산 수용돼 있는 이재민들에게 배달했다. 이어 오전 7시부터 초등학교에 거주하는 이재민 등을 위해 배식 봉사를 했다.

사흘간의 급식 봉사은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끼니별로 마을회관 등에 보낼 음식과 초등 대피소 이재민 식사 등 두번 준비를 해야 하니, 하루 모두 6차례 식사 준비를 해야 한 셈이다.

이종수 회장은 “밥이 부족할까 넉넉히 준비했고, 남은 밥은 누룽지·숭늉으로 만들어 제공했다. 또 식혜도 만들어 제공했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했다.

이들은 사흘간 매일 오전 4시에서 오후 8시까지의 강행군이었지만 이재민들을 생각해 밤잠을 설치면서도 힘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회장은 “이재민들이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3박5일 일정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면서 임무를 완수했다는 후련함보다 애잔한 마음이 더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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