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上)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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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5   |  발행일 2019-06-05 제12면   |  수정 2019-06-05
동호인은‘헐팔’코스…오르막길 부담스럽다면 금호강자전거길 달려보자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上)
영남일보 임훈 기자가 자전거를 타고 대구 달성군 가창면 헐티재를 오르고 있다. 대구의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가창면 헐티재와 팔조령은 꼭 한 번 이상 찾는 업힐 코스로 꼽힌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上)
달성군 가창면의 팔조령 코스는 팔조령터널 개통 이후 차량통행이 줄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대구시 달성군 일원은 자전거를 즐기기에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가창면의 헐티재(535m)와 팔조령(398m) 등 업힐(오르막길) 코스는 대구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의 필수 탐방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다사읍 일원의 금호강자전거길 또한 동호인과 생활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자전거 명소다.

달성군 서쪽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일부로 자전거길의 고속도로 같은 코스다. 낙동강자전거길 주변에는 낙동강과 강정고령보, 도동서원, 육신사 등 달성군의 볼거리와 문화유산이 자리해 있으며, 국토를 종단하는 열정적 라이더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달성 레저·관광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편은 달성군 일원의 자전거길에 대한 이야기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上)
낙동강변을 찾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강정고령보로 향하고 있다. 강정고령보 인근 편의점과 식당가는 장거리 라이더들의 오아시스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上)
자전거 동호인들이 낙동강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낙동강자전거길은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굿둑을 잇는 389㎞ 길이의 자전거길이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4]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上)
금호강자전거길은 낙동강자전거길과 대구도심을 연결하는 자전거길이다. 대부분 평지 구간이어서 체력이 약한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1. 대구지역 자전거 동호인의 필수 코스

‘나 자전거 좀 탄다’고 자부하는 대구의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달성군 가창면 헐티재와 팔조령은 꼭 한 번 이상 찾는 업힐 코스다. 헐티재와 팔조령은 일명 ‘헐팔’ 코스로 불리며 자전거 실력의 정도나 성장세 등을 측정하는 코스로 이름나 있다. 오르는데는 힘들지만 초보도 도전할 만한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헐팔 코스를 경험하기 위해 달성군으로 오는 이들이 생겨날 정도다. 전국 규모의 자전거 대회가 열리기 전 훈련장소로 찾는 이들도 많다. 또한 자전거 시즌이 본격화되는 봄철, 겨우내 풀어진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헐팔 코스가 자리한 가창면은 대구 신천자전거길의 남쪽에 자리해 있어 도심 접근성이 좋다. 신천과 접한 도심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수고 없이 신천자전거길 이용만으로 헐팔 코스에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신천과 가창면 일원을 오가는 자전거 동호인이 많기 때문인지, 대구의 고급자전거 취급점 상당수가 신천과 접해있다.

차량으로 대구 신천대로를 이용하거나, 대구4차순환도로 파동IC를 빠져나와 청도 방향으로 내달리면 헐팔 코스의 출발점으로 인기 있는 가창면소재지다. 주말이 되면 가창파출소 맞은편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찐빵가게 주변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가창면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이들도 있으며, 차량으로 도착한 이들은 파출소 인근의 용계천 주차장을 이용하곤 한다. 동호인들은 헐티재와 청도를 거쳐 팔조령을 넘어오는 코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두 고갯길 중 하나만 오르내리거나 전원주택이 즐비한 가창면 상원리 주변의 무난한 도로를 선택하는 동호인도 많다.

가창면소재지에서 헐티재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13㎞가량의 업힐로 구성돼 있다. 코스 초반은 5% 내외의 약한 경사도를 보인다. 업힐 치고는 거리가 긴 편이어서 훈련된 라이더가 아니라면 속도를 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도로 위로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구간이 꽤 있어 햇볕을 피할 수 있으며, 자전거 핸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가창댐의 시원한 풍광은 덤이다.

코스 막판은 경사도 10% 내외의 헤어핀(굽은길) 구간이다. 여기서부터는 다리의 힘은 점점 빠지고, 호흡마저 가빠져 주변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급경사의 헤어핀 코스이기에 주의할 점도 많다. 헐티재는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어서 지그재그로 업힐을 오르는 일명 ‘와리가리 주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도로 오른편에 도랑이 있어서 넘어질 경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남은 체력이 극도로 부족해졌다면 자전거를 끌고 고개를 오르는 것이 사고를 막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날씨가 맑은 주말의 헐티재 정상부는 축제장처럼 북적인다. 형형색색의 라이딩복을 갖춰입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쉬어가는 경우가 많다. 동호인 상당수는 헐티재 정상부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가창면소재지로 돌아가거나 청도로 향한다.

헐티재를 넘어 청도 일원을 돌아본 동호인 상당수는 팔조령을 통해 가창면으로 돌아온다. 청도에서 가창면으로 넘어오는 팔조령도 인기 업힐 코스다. 6% 내외 경사도를 지닌 4㎞가량의 업힐을 지니고 있다. 굽은 고갯길은 동호인들을 힘들게 하지만 탁 트인 주변 풍광은 일품이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다행인 점은 팔조령 아래로 터널이 지나는 덕분에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가창면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팔조령 업힐은 무난한 편이다. 오르는 거리와 고도가 반대방향의 절반 수준이어서 훈련된 동호인이라면 부담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팔조령에서 가창면소재지로 돌아오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이어서 차량만 주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출발점에 도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가창면 일원에는 남지장사와 최정산 업힐 등 다양한 자전거 코스가 자리해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먹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다. 가창면의 주요 자전거 코스에는 우록리먹거리촌과 냉천전원음식점 거리가 자리해 있어 각종 음식과 커피 등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부담 없이 이용하는 강변 자전거길

가창면의 헐티재·팔조령과 같은 자전거 코스가 중상급 동호인을 위한 곳이라면, 다사읍 일원의 금호강자전거길은 모든 자전거 라이더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르막길이 거의 없는 평지 구간이어서 체력이 약한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 구간이 일부 있지만 상당 구간이 자전거전용 도로로 구분돼,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다사읍의 금호강자전거길은 낙동강자전거길과 대구도심을 연결해 자동차전용도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금호강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 곳곳에는 벤치 등의 휴식시설이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금호강자전거길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남녀노소 자전거 이용객들로 붐빈다. 날렵한 자태의 로드사이클, 강인한 모습의 산악자전거 및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각종 자전거들이 금호강자전거길을 오간다.

금호강자전거길 주변의 경치는 아름답다. 다사읍 구간 강변의 절벽들은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강변 곳곳에 나무와 숲이 가꿔져 있고, 금호강의 습지에서는 자연생태를 감상할 수 있다.

금호강자전거길을 따라 낙동강에 도착하면 낙동강자전거길이 지나는 강정고령보다. 낙동강자전거길은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굿둑을 잇는 389㎞ 길이의 자전거길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일부로 이용되고 있다. 거대한 선박 모양의 전시공간인 디아크를 돌아나가면 강정고령보다. 디아크 앞 광장은 수변공간의 정취를 느끼려는 이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주말마다 광장은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가족단위 방문객과 자전거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강정고령보 앞 공중전화박스 모양의 빨간 박스에도 눈길이 간다. 박스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센터로 자전거 국토종주 인증수첩에 도장을 찍는 곳이다. 강정고령보 인근에는 편의점과 식당가가 자리해 있어 장거리 라이더들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동스쿠터와 전동킥보드 등의 운행이 늘고 어린이 방문객도 많아 자전거 이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동강자전거길 주변으로는 달성군의 다양한 문화유산도 자리해 있다. 낙동강자전거길에서 1㎞ 남짓 떨어진 달성군 하빈면의 육신사는 조선 세조 때 사육신인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하위지, 유응부를 모신 사당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구지면 도동서원 앞으로도 낙동강자전거길이 지난다.

금호·낙동강자전거길에서 라이딩을 즐길 때는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도 있다. 강변 특성상 날벌레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고글이나 안경을 써 벌레와의 충돌에서 눈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스카프와 마스크 등을 착용해 벌레가 입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어떤 코스이건 간에 안전을 위한 헬멧 착용은 필수다. 야간 라이딩시 안전을 위해 반사재질이 들어간 의류를 착용하고 전조등과 후미등을 갖춰야 한다.
공동기획지원:달성문화재단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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