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연정 실패…이스라엘 다시 총선

  • 입력 2019-05-31 00:00  |  수정 2019-05-31
의회 해산법안 통과…9월 선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새 연립정부 구성에 끝내 실패했다. 지난달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된 새 의회가 해산하고 약 5개월 만에 총선을 다시 치르게 돼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30일(현지시각)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안을 74대 45로 가결했다. 표결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을 넘긴 몇 분 뒤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의회 구성을 위해 오는 9월17일 새로운 총선을 치르게 됐다. 지난달에 이어 1년에 두 차례나 총선을 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된 것이다. 총선 51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의회 해산은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이 주도했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다른 정당에 연정을 꾸릴 권한을 넘겨주는 상황을 피하고자 의회 해산과 함께 총선을 다시 하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연정 협상 당사자들 간 갈등이 발단이 됐다.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초정통파 유대교 청년들에게도 병역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며 연정 합류를 거부했다. 반면에 유대교 정당들은 해당 신자들의 징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면으로 맞서 끝내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했다.

이스라엘에선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지만, 유대교 초정통파 신자는 유대학교(예시바)에 재학하는 경우 지속적인 학문 추구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고 있다.

리쿠드당은 지난달 9일 총선에서 크네세트 전체 120석 중 과반을 크게 밑도는 35석만을 확보,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및 유대교 정당들과의 연정을 추진해왔다. 이들과의 연정으로 총 65석을 확보, 안정적으로 정국을 이끌어간다는 구상이었다. 의회 해산이 결정된 직후 정치권은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며 극심한 혼란상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에베르만 전 장관을 지목, 비현실적인 요구로 연정을 파탄 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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