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무덥지만 올여름 작년 수준 폭염은 없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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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8 07:36  |  수정 2019-05-18 07:36  |  발행일 2019-05-18 제6면
5월 30℃ 넘어 올 더위에 관심
“구름 없어 일사량 누적이 원인
작년 폭염 원인 티베트 고기압
현재 눈덮여 세력 키우기 한계”
市, 폭염대피소 등 대책 마련중

때 이르게 5월부터 30℃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무더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낮 최고기온은 28℃를 기록했다. 앞서 15일에는 30.2℃까지 치솟았다. 평년 대구경북 5월기온이 23.6~25.8℃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더위는 다소 일찍 찾아온 셈이다. 기상청은 이번 이른 폭염이 남동풍 영향과 일사량 누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맑은 날씨에 구름까지 없어 강한 햇빛이 오랜 기간 비추었고, 이로 인해 지표면 온도가 상승해 폭염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하지만 올여름 더위는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6월 말~ 7월 초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서풍이 대구경북 등지로 더운 공기를 운반한다. 지난해에는 티베트 고기압까지 동시에 발달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티베트 지역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어 지난해만큼 뜨거운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에서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 지역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어 지난해만큼 뜨거운 고기압이 발달하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 페루·칠레 등 남아메리카 국가의 서쪽 연안에 엘니뇨가 발달한 것도 한반도 폭염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하면 한반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진다.

한편 대구시는 곧 다가올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비해 최근 폭염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한낮 기온이 가장 높은 7월부터 두 달간 8개 구·군에 야간 폭염대피소를 운영하고 경로당 등에 냉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취약계층에는 양산 1천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7℃가량 낮출 수 있고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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