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일여고도 자사고 철회 수순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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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7 07:16  |  수정 2019-05-17 07:16  |  발행일 2019-05-17 제2면
연이은 신입생 미달 사태 심각

심각한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어 온 대구 경일여고가 결국 자사고를 포기하고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 16일 협성교육재단은 경일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 이를 통보했다. 오는 20일 오후 학부모총회를 열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경일여고는 이날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 등으로 자사고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경일여고도 신입생 모집 대거 미달 사태와 재정 긴축 등으로 자사고 동력을 상실했다. 이에 일반고 전환을 위한 학부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일여고는 정식 이사회 승인을 얻어 조만간 대구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을 하기로 했다.

경일여고는 2010년도에 자사고로 지정된 이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2019학년도 후기고로 신입생 모집에선 280명 정원에 94명만 지원해 0.34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경쟁률 0.56대 1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또 다른 자사고였던 경신고는 2017년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고 2018학년도부터 일반고로 학생을 모집했다. 경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대구지역 자사고는 계성고·대건고만 남게 된다.

경일여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은 학생 수 감소뿐 아니라 현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경일여고 교감은 “학생모집이 계속 어려웠고 앞으로도 여건이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일반고 전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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