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이장우 신임 딤프(DIMF) 이사장

  • 최미애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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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4   |  발행일 2019-05-04 제22면   |  수정 2019-05-04
“대구 뮤지컬에 관광·스포츠도 총망라…지역 문화산업 부가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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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딤프 사무국에서 만난 이장우 딤프 이사장은 “딤프를 창업, 스포츠 등 다른 분야와 융합시켜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은 6년가량 이사장을 맡은 장익현 전 딤프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딤프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왔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여러 인물을 신임 이사장 후보로 추천하는 등 딤프 사무국은 적임자를 찾기 위해 장고를 거듭해왔다. 6개월 만인 지난 3월25일 임시총회에서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장우 신임 이사장은 경영학자로 딤프가 설립된 2007년부터 딤프의 이사를 맡아왔으며,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맡는 등 뮤지컬과 문화 산업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달 29일 딤프 사무국에서 이 신임 이사장을 만나 딤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앞으로 딤프의 계획을 물어봤다.

DIMF, 지역축제 입지 다졌지만
세계적 교류 펼치기엔 규모 작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 추진
창업·공연 어우러진 모델 목표
대구 ‘뮤지컬 전용 극장’ 만들고
공연 확대·재생산 방안 찾아야


▶딤프 초창기부터 이사를 맡아왔다. 이사장이 된 소감은.

“2002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송승환 PMC 프로덕션 예술총감독,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한국문화산업포럼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맡았다. 포럼 회원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맘마미아’로 당시로선 불가능했던 대구오페라하우스 두달 공연을 했다. 그때 대박이 나서 대구에 뮤지컬 시장이 있다는 걸 처음 발견하게 됐다. 그때 이후 딤프가 만들어지고 딤프를 만든 산파 중 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활동해왔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대구의 문화산업을 키우고 대구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를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딤프가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딤프는 어떤 축제라고 생각하는가.

“국제적인 창작 뮤지컬이 등장하는 경로로서 역할을 하는 지역 대표 브랜드 축제라고 생각한다. (딤프는) 지방에서 세계로 나가는 축제인데 대구로선 큰 기회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뮤지컬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관광, 음악, 창업, 비즈니스,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경영학자인데 딤프 이사로 참여한 계기가 있는가.

“딤프 초창기에 내가 했던 생각은 문화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서울 제외하고 부산·대구 정도인데, 뮤지컬은 대구와 적합하다고 봤다. 게임산업은 다들 많이 투자했지만 부산을 다른 도시가 능가하지 못했다. 나는 뮤지컬이 틈새 시장이라고 봤다. 대구가 선택과 집중으로 뮤지컬을 더 키웠다면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것이다. 내 전공이 창업, 벤처 분야인데, 문화 산업이나 뮤지컬, 영화, 게임이 모두 벤처라고 본다. 나는 2002년부터 우리나라 벤처가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로 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딤프가 잘하고 있는 것과 못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투자한 예산 규모에 비해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축제로의 입지 구축에는 성공했다. 좋고 의미있는 콘텐츠들을 딤프 기간 볼 수 있다는 건 당연해졌다. 홍보, 세계적인 교류를 펼치기에는 규모가 작아 자신있게 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를 공연하는 것 이상을 위해서 예산이나 축제의 규모가 더 커져야 한다.”

▶딤프 이사를 맡으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편이어서…. 그래도 제일 인상적이고 다행인 건 딤프 사무국이 삼성창조캠퍼스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MOU도 맺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활동과 뮤지컬 페스티벌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와 같은 문화, 창업, 기술이 융합이 되는 축제가 커지고 있다. 딤프도 그런 종류의 협력사업을 하다보면 문화도 살고, 창업도 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사장을 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딤프 축제 기간 중에 창업 행사도 하려고 한다. 낮에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발표가 진행되고, 밤에는 뮤지컬을 보면 좋을 것 같다. 대구가 공연이 강한데 기회가 되면 인디밴드를 초청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도 싶다.”

▶뮤지컬도 좋아하나.

“마니아처럼 좋아하기보다는 경영학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어떻게 확대 재생산해서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내 관심사다. 뮤지컬이 한국에서 어떤 식으로 통하고, 산업적으로 발전하느냐에 더 관심이 많다. 예술로만 보고 그쳐버리면 문화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문화산업포럼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영화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 지원을 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다른 장르에 있는 사람들과도 교류를 하고 세미나도 열었다. 6~7년 전쯤부터는 해외교류도 하고 있다.”

▶올해 축제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나는 잘 모른다.(웃음) 집행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나는 딤프의 인프라를 보장하는 데 신경을 쓸 것이다. 직원들의 체계도 잘 구축되어 이직률도 지난해부터 뚝 떨어졌다.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진 팀장급이 포진되어 있어서 행사를 잘 진행하는 건 문제가 없다. 나는 큰 그림을 만들고 딤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모든 게 담이 없어지는 세상이니까 스포츠 행사와 딤프를 융합해도 좋을 것 같다. 스포츠도 일종의 공연산업이라고 본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도 있지 않나. 뮤지컬이 잘되는 이유가 DGB대구은행파크가 잘되는 이유와도 관계있다고 본다. 대구 사람들이 좋은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뮤지컬 전용 극장이 부산에 생겼다. 대구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뮤지컬은 극장이 있어야 되는 아주 아날로그적인 콘텐츠다. 다만 한번 그 브랜드가 성공해서 킬러 콘텐츠가 되면 금방 없어지진 않는다. 한번 성공하면 10년, 20년 지속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대구에도 뮤지컬 전용 극장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뮤지컬은 대구의 전략사업이고, 극장을 만드는 것도 대구의 자존심 문제다. 원할 때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다는 게 중요하고, 그게 전용 극장인데 대구는 없지 않냐.”

▶‘미래’라는 단어를 자주 말하는데, 딤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

“음악과 공연을 중심으로 대구가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콘텐츠를 융합해서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대구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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