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푸틴, 회담장에 30분 먼저 와 김정은 기다렸다

  • 입력 2019-04-26 00:00  |  수정 2019-04-26
첫 대면땐 활짝 웃으며 화기애애
회담장 앉자마자 다소 굳은 표정

북미 교착 국면 속 첫 대면을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기의 이벤트’임을 인지한 듯 회담장에 앉자마자 ‘진지 모드’로 바뀌었다.

북러 정상은 25일 오후 2시5분(현지시각)쯤 정상회담장이 마련된 극동연방대에서 악수를 하며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김 위원장보다 30분가량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전용차량에서 내리자 회담장 앞에서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은 “맞아주셔서 영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회담장 내부로 들어간 북러 정상은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도열해 있던 러시아, 북한 수행원들 순서로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양국 수행원을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두 정상은 이내 회담장에 착석한 뒤에는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날 핵심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임을 시사하듯 “전 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 대해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면서 “(북한이) 현재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양국 간 관계 발전을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전 세계로 생중계된 화면에는 푸틴 대통령과 인사를 마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북측 수행원들을 아무도 안내해주지 않아 한동안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를 위해 탑승한 전용열차가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 구(舊)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했던 열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5일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는 17∼21량 편성으로 구소련 지도자 스탈린이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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