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홍역 유행 원인은 백신 미접종"…10세 미만 1억7천만명

급성 유행성 감염병인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은 아직 백신 미접종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세 미만 아동 가운데 홍역 백신 미접종자는 1억7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매년 2천100만명의 아동이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으며,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미접종자가 1억6천9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나이지리아의 미접종자가 400만명에 달하고, 인도(290만명) 인도네시아(120만명), 에티오피아(110만명) 등의 미접종자도 100만명이 넘는다.

 의료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259만명, 프랑스 60만명, 영국 52만명이 백신 미접종 상태로 추정된다.
 홍역 백신 1차 접종은 통상 생후 12개월 이후 실시하며, 2차 접종은 만 4∼6세에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 아동이 이 권고에 따라 접종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동들이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의 매개체가 된다는 게 유니세프의 설명이다.
 더욱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의 20개국의 예방접종 시스템에는 아예 2차접종이 자체가 없어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홍역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을 반드시 찾아낸다. 위험하지만 예방이 가능한 홍역 확산 추세를 되돌리고 싶다면 모든 아동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모두"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최고 책임자인 사이먼 스티븐스도 "치명적인 위험이 있는 홍역을 예방하는 백신 접종은 건강 유지의 필수"며 "접종 거부는 공중보건학상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3월 170개국에서 11만여건의 홍역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3개국에서 발생한 2만8천여건보다 4배나 많은 수치다.

 이 기간 유럽의 홍역 발생 건수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뉴욕에서는 늘어나는 홍역 사례 때문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도 선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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