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를 노래하다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9-04-25 00:00  |  수정 2019-04-25
20190425

'기억나? 처음 만난 날 여름날에 대구 안에서 동성로라던가. 대구 여자 예쁘다더니 널 두고 한 말이더라. 그렇게 한 눈에 반해 너의 번호를 물었지. 대구를 닮아 핫(hot)한 너는 내게 전화번호를 건냈고 처음 데이트 하던 날 (그래) 달성공원 가던 날, 동물을 좋아한다며 웃는 너를 어떻게 잊겠니. 우~ 우워~ 아무리 더워도 그만큼 핫해 핫해! 우~ 우워~ 대구가 아무리 더워도 니가 더 핫해!'
 

'두 번째 데이트 하던 날, 니가 취하고 싶다했던 밤. 막창에 소주한잔 하고 첫 키스 했던 그날 밤. 그 여름날에 대구가 그 대구 안에 더위가 더위 안에 그대 모습이 너무 그리워 너무 그리워. 우~ 워~ 아무리 더워도 그만큼 핫해 핫해!'


이 글은 2017년 제1회 대구음악창작소 주관 지역 소재 창작곡 공모전인 '대구를 노래하다'에서 대상을 차지한 '그 여름, 대구'란 곡의 가사다. 유명 작곡가 등의 심사결과 '트렌디한 사운드와 멜로디가 돋보이고 대구라는 주제를 멋진 감성으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이 노래와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성못에서'는 지난해 12월 유명 음원사이트에 등록돼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고 있다. 대구음악창작소는 지난해 열린 제2회 공모전 대상곡인 '대명 스트리트'등의 녹음, 믹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구시는 각종 행사시 사전 배경음악 등으로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문화산업은 성장속도가 무척 빠르다. 지역 문화자산의 산업화를 통해 지역산업 발전 및 지역정체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방화시대에 지역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용한 정책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를 통해 창작 활성화와 시장의 활성화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산(産) 창작뮤지컬인 '투란도트'를 국내 창작뮤지컬 중 최초로 유럽에 수출했다. 지난달 지역의 한 인디밴드는 음악, 영화, 기술 등을 망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에 초대받아 공연을 펼친 후 영국 투어를 앞두고 있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 각국은 세계화로 인한 국제적 교류의 확대로 문화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문화관광콘텐츠가 타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른바  '문명의 양(量)은 상상력의 양(量)으로 측량'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구음악창작소를 통해 지역의 음악적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대구가 '세계 속의 콘텐츠 중심도시'로 뻗어나길 기대한다.

김 윤 회(대구시 문화콘텐츠과 주무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