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공서 전투기 굉음…화들짝 놀란 시민들 대피하기도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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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5 07:26  |  수정 2019-04-25 08:59  |  발행일 2019-04-25 제8면
공군 창군행사 연습 3시간쯤 비행
市등에 전화 빗발…실검에도 올라

24일 오후 대구 상공에 갑작스러운 전투기 굉음이 울리면서 시민이 불안에 떨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 등 관공서에는 문의전화가 잇따랐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공군 창군 70주년 제41회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대구경북 지역예선을 앞두고 공군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소속 전투기 8대가 사전 연습비행을 했다. 연습은 오후 1시20분부터 4시10분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세 시간가량 저공비행이 이어지면서 굉음에 놀란 일부 시민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하늘을 살펴보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대구시, 동구청, 대구소방본부 등에는 수십 건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인터넷상에는 ‘전쟁이 난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글이 올라오면서 ‘대구 전투기’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직장인 홍성혁씨(27·동구 신암동)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잠을 자다가 전투기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깼다”며 “대구시 SNS에 조그마한 공지가 있을 뿐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을 만한 공지는 없었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씨(44·북구 대현동)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전투기 소리가 너무 커 옆사람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갑작스러운 굉음에 혼비백산 놀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대구시와 동구청 등에 공문을 보내 충분히 주민에게 알릴 것을 공지했다. 지자체에서도 SNS 등을 통해 사전에 홍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 시민이 공지를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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