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보임 추진에 분노 “김관영 사퇴하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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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5   |  발행일 2019-04-25 제5면   |  수정 2019-04-25
“안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뒤집어
거취 문제는 동지 8명과 의논”
유승민, 사보임 추진에 분노 “김관영 사퇴하라”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오른쪽)과 유승민 전 대표가 24일 사보임 신청서 제출처인 국회 의사과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오 의원은 24일 당 원내지도부가 자신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임시키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당내 현안에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잠행을 유지했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4일 침묵을 깨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즉각 퇴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사무처 의사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은 지도부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어제 의원총회와 오늘 상황을 보고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며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하루 만에 이를 뒤집었다. 민주화됐다고 자부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이에 유 의원과 이혜훈·하태경·지상욱 의원 등은 사보임계 제출을 막기 위해 국회사무처 의사과를 찾았다.

유 의원은 “제가 거짓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김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거짓말로 모든 것을 속이고 있기에 묵과할 수 없다”며 “저희는 사보임계를 제출할 수 없도록 몸으로 막고, 설사 제출되더라도 국회의장께서 허락 안 하시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 의원은 “전혀 없었다”며 “어제와 오늘 언론을 통해 접한 이야기로는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 없다’고 했던데, 이 또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보임을 막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니 지도부 문제와 함께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2016년 12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오늘까지 온 사람들로, 몇 번의 복당 사태를 거쳐 바른미래당에 8명이 남았다”며 “3년째 밖에 나와서 고생하는 동지들이기에 어떤 행동을 하든 8명이 함께 의논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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