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족이 한 지붕 아래 주거공동체…‘같이’의 ‘가치’ 실현

  • 진정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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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4   |  발행일 2019-04-24 제14면   |  수정 2019-04-24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마읆뜰’
“주거지 넘어 사회적가족 이루는 곳”
전례 남기기 위해 책자도 발간
네 가족이 한 지붕 아래 주거공동체…‘같이’의 ‘가치’ 실현
4가정이 함께 모여 만든 ‘마을과 마음이 모이는 ‘마뜰’ 관계자들이 달성군 서재리 주거공동체 앞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달 29일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201에서는 공동체 주택인 ‘마을과 마음이 모이는 집. 마읆뜰’ 개방 행사가 열렸다. 작년 8월26일 천둥 번개마저 축하해주던 날 준공식을 가진 뒤 벚꽃이 만발한 시기에 ‘마읆뜰’을 공개하게 된 것.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같이’의 ‘가치’를 아는 10여 가정이 모여 귀촌을 계획했다. 이들은 길게는 10년 짧게는 3년 이상 이곡동 마을교육공동체 와룡배움터에서 교사, 자원봉사자, 학부모로 만난 사이다. 이들은 대구 근교에 귀촌할 곳을 물색했지만, 가격과 위치 모두 만족시키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 데다 귀촌을 하기에는 5년에서 15년 정도의 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공동체 주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4가정이 동참했다. 때마침 함께 하기로 한 가정이 서재의 땅을 내어 놓겠다고 제안, 공동체주택지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4가정이 70여평의 넓지 않은 대지에 둥지를 틀려고 하니, 적게는 21평부터 많게는 29평을 넘지 않는 주거공간에 만족해야 했다. 이들이 제1순위로 고집한 공간은 공동체 주택 1층에 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301호에 사는 김종수씨는 “100세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 것인지인데 이 도시에서 생태감수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을 ‘마읆뜰’이라는 공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숙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장은 “이곳은 주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제는 홈(home)으로서 사회적 가족이 됐다. 마음이 모이면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가 될 수 있다”며 “마뜰은 대구공동체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으로, 그 마음의 온기들이 대구 곳곳에 씨앗으로 뿌려질 것”이라고 했다.

‘마읆뜰’은 비슷한 꿈을 꾸는 이들에게 사례를 남기고자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우리 함께 살래요’라는 책자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세대 구성원이 한 장의 종이 위에 ‘마읆뜰’이라는 꿈을 그려 보았던 당시부터 입주 때까지 9개월간의 행복한 고민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글·사진=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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