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팔공산 구름다리’시민 목소리 듣는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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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4 07:15  |  수정 2019-04-24 08:24  |  발행일 2019-04-24 제1면
내달 16일 올 첫 원탁회의 열려
결과는 설계 용역에 반영될 듯

대구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놓을 것인지를 놓고 시민원탁회의가 열린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현재 환경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시민원탁회의가 공론화위원회처럼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이 제시하는 의견인 만큼 대구시의 사업 추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는 내달 16일 오후 7시 엑스코에서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 팔공산 구름다리’라는 주제로 올해 첫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한다. 2014년 9월 ‘안전한 도시 대구만들기’를 의제로 제1회 원탁회의가 열린 이후 지역사회의 첨예한 갈등사안을 의제로 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인 팔공산은 최근 동성로·김광석다시그리기길·서문시장 등 대구관광 트렌드가 다양화함에 따라 관광객 유입률이 2004년 58%에서 최근 10%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시는 교통약자가 수월하게 팔공산에 오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2017년 1월부터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반면 시민사회단체 등은 ‘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환경·생태계 파괴, 경관·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하며 결사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원탁회의에서는 ‘보존적 개발’과 ‘개발적 보존’ 사이에서 팔공산을 변함없는 대구의 자랑거리로 삼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찬성과 반대 입장의 허심탄회한 주장과 목소리를 들은 시민이 숙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팔공산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복수의 시 관계자는 “찬반 의견을 교환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의견 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원탁회의의 취지다. 시민이 제시하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인 만큼 그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 결과가 도출되면 현재 중단돼 있는 설계용역 등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원탁회의에 참여할 시민을 공개 모집한다. 관심 있는 시민 또는 대구에 생활근거지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의제에 관한 입장별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찬성·반대·유보 입장의 시민을 일정비율로 나눠 무작위 선발한다. 신청은 대구시민원탁회의 홈페이지 또는 전화(053-428-4760~2, 803-2931~5)로 내달 1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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