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군 타격 투톱, 1군서도 통했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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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3   |  발행일 2019-04-23 제26면   |  수정 2019-04-23
■ 박계범·송준석 ‘맹활약’
20190423
박계범·송준석.(사진 왼쪽부터)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새 얼굴 박계범(내야수)과 송준석(외야수)이다. 두 타자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삼성 타선을 이끌던 투톱이었다.

박계범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23안타 1홈런 9타점 타율 0.404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오던 중 지난 18일 포항 키움전을 앞두고 1군 콜업을 받았다. 첫날 마치 이날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박계범은 펄펄 날아다녔다. 2사 만루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박계범은 2타점 2루타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3안타 경기를 치른 박계범은 3번째 안타로 KBO리그 최초로 삼성의 4만3천 안타 기록을 완성한 주인공이 됐다.

박, 첫 무대서 2사 만루 적시타
삼성 4만3천안타 기록 주인공
송, 첫 타석 희생플라이 타점
2루타 1개 포함해 4타수 1안타


박계범은 다음날인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1안타를, 20일 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1일 한화전에서 2사 2, 3루 상황에서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 내야안타를 뽑아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4회에는 데뷔 첫 3루타까지 작렬시켰다. 2014년 2차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한 박계범은 2015년과 2016년에 잠시 1군 무대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2018년 상무에서 군생활을 했고, ‘수비형 유격수’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타격능력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준석도 퓨처스리그에서 박계범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왔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8경기에 출전해 21안타 1홈런 9타점 타율 0.382를 올리며 1군 콜업만을 기다렸다. 안타 중 2루타가 6개나 될 만큼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20일 고대하던 1군 콜업을 받은 송준석은 당일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입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KBO리그 데뷔 첫 타점을 올린 송준석은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로 맹활약했다. 송준석은 박계범보다 더 낯선 타자다. 2013년 2차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 상에서 “강한 어깨는 기본으로 장착했고 외야 수비를 할 때 타구 판단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충고 재학시절인 2012년, 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베스트9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에 입단해서는 어깨 재활로 실전 공백이 길었다.

팀은 박계범과 송준석에게 당분간 기회를 줄 예정이다. 김한수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박계범과 송준석이 첫 날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잘하면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잘하면 계속 쓸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이날 박계범은 2루타 1개와 3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송준석은 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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