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떠나기 전에 갤러리를 들렀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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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3   |  발행일 2019-04-23 제24면   |  수정 2019-04-23
■ 화랑가에 ‘봄’ 전시 눈길
20190423
김윤종 작
20190423
오승윤 작
20190423
강주영 작
20190423
손문익 작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곧 여름이다. 시나브로 봄이 저물어가지만, 여전히 봄 향기를 뽐내는 곳들이 있다. 봄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화랑들이다. 화사한 봄의 색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선 오승윤(1939~2006)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풍수와 꽃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봄과 잘 어울린다.

신세계갤러리 ‘오방색 화가’ 오승윤展
롯데갤러리, 원로화가 손문익 꽃이야기
갤러리H ‘서정적 봄하늘’ 김윤종 전시
갤러리 전, 강주영 ‘화려한 꽃의 향연’


작가는 ‘오방색의 화가’로 불린다. 황, 청, 백, 적, 흑으로 이뤄진 오방색을 사용해 하늘, 강, 나무, 꽃은 물론 인간, 물고기, 새 등을 표현한다.

화면 속 자연 동·식물의 간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이다. 작가는 풍경화, 오방색, 산수풍경 등과 같은 소재를 독창적인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대화했다. 작가는 “풍수사상은 우리 민족의 자연관이며 삶의 철학이요, 신학이다. 오방정색은 우리 선조들이 이룩해 놓은 위대한 색채문화이며 영혼이다. 단청은 자연의 법칙인 음양의 화합이며 하늘이 내린 색채다. 작가는 마땅히 영적인 세계와 속세를 연결해 주는 무당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1999년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 미술지 ‘위니베르 데자르(Univers des Arts)’의 표지를 장식했다. 29일까지. (053)661-1508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선 지역의 원로화가 손문익(69)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은 ‘향(鄕)-꽃이야기’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꽃을 통해 담아냈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휴머니즘’으로 표방하고 있는 작가는 고향의 그리움을 몽환적인 조형언어로 나타내고 있다. 절제미가 느껴지는 색채와 표현이 더욱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영천 출신의 작가는 영남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30일까지. (053)660-1160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있는 갤러리 H에선 하늘을 그리는 김윤종 작가의 봄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과 구름이 한없이 서정적이다. 30일까지. (053)245-3308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갤러리 전에선 꽃을 소재로 작업하는 강주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화려한 꽃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꽃의 단순한 재현을 탈피해 독창적 시각으로 해석했다. 상상과 현실이 섞인 꽃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정성껏 놓은 듯한 느낌의 마띠에르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 전 전병화 대표는 “작가는 캔버스에 정원을 꾸며놓았다”고 했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영감으로 재창조한 행복한 이야기다. 회화적인 환상을 심어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5월18일까지. (053)791-2131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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