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란産 원유 수입 내달3일부터 막힌다

  • 입력 2019-04-23 07:37  |  수정 2019-04-23 07:37  |  발행일 2019-04-23 제14면
美 “이란 주수입원 차단 목적
8개국 제재 한시적 면제조치
더 이상 연장 안하기로 결정”
韓, 이란産 원유 수입 내달3일부터 막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던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각)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0)’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탈퇴에 따라 자국의 대(對) 이란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대신 미국은 이란산 원유수입량을 지속해서 감축하라는 조건을 걸었으며, 감축량을 토대로 6개월마다 제재 예외 인정 기간을 갱신하도록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방침을 공식발표한다.

이번 미국의 결정은 이들 국가의 관련 업계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세계 원유시장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 2명은 블룸버그에 미 행정부가 이날 발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상쇄를 돕기로 약속했다고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국의 결정은 원유 제재 예외가 남아 있는 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게 한 차례 승리를 안기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가 상승은 여론을 악화할 수 있어 선거철에 크게 부담이 되며 한국과 일본과 같은 주요 동맹국과 중국, 인도 등 경제 규모가 큰 국가와의 관계 설정에도 민감한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공급과잉 논란 속에 급락했다가 올해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비OPEC 주요 산유국 감산과 일부 산유국의 정정 불안 등으로 30∼40%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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