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 주관사 "사이언스 논문 발표 저자 연구윤리 위반"

  • 입력 2019-04-19 18:07  |  수정 2019-04-19 18:07  |  발행일 2019-04-19 제1면
넥스지오, 한동대 간담회 발언 반박…"동의 없이 연구자료 도용"

경북 포항지열발전 주관기관인 넥스지오는 19일"김광희 부산대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교수가 다른 연구자의 연구자료를 동의 없이 입수 도용한 것은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넥스지오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발생 이후 전담기관인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기관인 산업부 요청으로 연구 성과와 자료를 제출했다"며 "두 교수는 이 자료를 국회의원실로부터 입수한 뒤 과제 연구진에게 사용 동의 요청도 없이 무단으로 논문 핵심 자료로 사용하며 2018년 4월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실었다"고 밝혔다.


 이진한·김광희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실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넥스지오는 "사이언스지에 과제 연구진이 연구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저자들은 국회의원을 통해 산업부로부터 해당 자료 사용을 승인받았다며 자료 제공자를 산업부로 변경해 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중대한 연구 부정행위로 보고 2018년 5월 부산대, 고려대 등소속대학에 연구윤리위반으로 제보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또 "부산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올해 1월 원자료 사용 절차상 문제를 인정해 김 교수에게 연구윤리위반 '경고' 조치했고 고려대도 지난 3월 원자료 생산자 승인을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며 '주의 환기' 조치했다"며 "전담기관 동의나 승인 없이 제삼자에게 연구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국가연구개발사업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포항지진으로 고통받고 피해를 본 포항시민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지열발전연구과제가 지진을 촉발했다는 조사연구단 결론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정당한 연구윤리 제보 활동을 압력이라고 하는 것은 연구자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넥스지오는 두 교수 등 논문 저자들이 자료 출처에 '자료 생산자인 연구진이나 산업부로부터 제공받거나 사용을 승인받은 바 없으며, 국회의원실로부터 자료를 받아 사용했다'고 논문을 수정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 18일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지열발전실증단지 후속관리 방안 전문가초청 간담회'에서 이진한·김광희 교수는 "넥스지오가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해 불명예스러웠다"라거나 "힘이 들었다"란 취지의 말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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