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0 총선 (TK 격전지) .3] 민주당의 선택은, 대구 달성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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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9   |  발행일 2019-04-19 제10면   |  수정 2019-04-19
박근혜 정치적 고향 민심 예전같지 않아…반전 지역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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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비슬초등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유가읍 비슬초등을 찾은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왼쪽)과 무소속 김문오 달성군수가 게임에 앞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추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고, 김 군수는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추경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대구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통하던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 당선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내리 4선(15~18대)을 한 곳이 바로 달성군이기 때문이다. 과거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이 특별히 추석 인사를 위해 찾은 곳도 달성군의 한 노인복지관이었다.

이에 달성군은 TK(대구경북) 중에서도 대표적 ‘보수 심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선 달성군이 의외의 ‘반전 지역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TK 정치권에서 흘러 나온다.

최근 선거에서 달성군이 표심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보수 심장’ 이미지가 희석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 더불어민주당 등 비(非)자유한국당 정당들도 최근 들어 달성군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한 이유다.

우선 2017년 19대 대선 때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지역이 바로 달성군이었다. 달성군에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23.13%로,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문 대통령의 대구 평균 득표율은 21.76%였다.

문대통령 득표율 높았던 지역
민주당, 젊은층 유입늘어 기대
조기석·김진향 자천타천 거론
무소속 김문오군수 영입설도

한국당은 추경호의원 공천 유력
고령층 보수결집이 변수될 듯

특이한 점은 지난 대선 당시 달성군은 중도 성향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15.60%)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대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곳도 달성군(5.30%)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당시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비록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달성군에서 문 대통령의 대구 득표율이 가장 높은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최근 달성군의 신도시에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고, 탄핵사태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표로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선 한국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달성군수에 당선되기도 했다. 대구 8개 구·군 중 기초단체장이 한국당 소속이 아닌 곳은 달성군이 유일하다.

현재 달성군의 지역구 국회의원은 한국당 추경호 의원이다. 추 의원의 경우 TK에서도 대표적 ‘친황(親황교안)’으로 분류되고, 몇 년간 달성군에서 민심잡기에 공을 들여온 만큼 내년 총선에서 다시 한국당 공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지역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초선의 추 의원은 지난달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되는 등 황교안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오랫동안 달성군에서 활동해 온 조기석 민주당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달성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출마가 자천타천 거론된다. 여기다 무소속인 김문오 군수의 민주당 영입설도 흘러 나온다.

내년 총선 달성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결국 ‘민주당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TK 정치권 한 관계자는 “표심 변화가 감지된 달성군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민주당의 선택과 전략에 달려있는 것 같다”며 “지역구가 워낙 넓고 도농 복합지인 달성의 경우, 읍·면별 소지역주의와 고령층의 보수 결집 등도 내년 총선 주요 변수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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