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Pop의 한류열풍을 이어갈 K-Agri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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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00:00  |  수정 2019-04-18
20190418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과 영국의 대중음악 차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면서 K-POP 역사를 또다시 새로 썼다. 한국 가수가 미국과 영국의 음악차트를 통시에 석권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라고 한다.
 

비록 케이팝(K-Pop)뿐 아니라 케이푸드(K-Food), 케이뷰티(K-beauty), 케이무비(K-movie)까지 바야흐로 K 열풍이 불고 있음은 확실하다.
 

과거 많은 기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경험을 토로하며 한국 국적임을 숨기는 전략을 펼칠 때, 스위스제(Swiss made), 독일산(made in Germany)이 마치 프리미엄 로고처럼 사용되는 것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질투심을 느낄 때가 있었다.
 

소셜 네트워크의 파급력을 바탕으로 방탄소년단(BTS)과 L사의 의류관리기 등 한국의 문화와 제품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했거나 어쩌면 과소평가했던 한국적 멋과 맛, 끼(재능)와 꼴(외형적인 표출), 깡(끈기)과 꾼(전문성)은 기대보다 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농산물(K-Agri)도 그렇다. 지금의 K-Food를 널리 알린 일등 공신인 한우갈비, 비빔밥, 삼계탕 등의 원재료로서 큰 몫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K-Food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실제 한식당도 많이 퍼져 있지만, 정작 그 주재료인 K-Agri에 대한 국가적 홍보와 지원은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K-Food fair에서 "K-Food의 원재료는 어디에서 주로 구입합니까?"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우리나라의 품질좋은 지역별 유명 농산물이 아주 많지만 아쉬운 것은 해외에 널리 알려진 K-Food에 비해 국산 농산물이 해외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세계적 음식과 원재료인 농축산물이 실과 바늘처럼 팬덤을 형성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등한시 되어져 왔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K-Food와 K-Agri는 K-Pop을 능가하는 붐을 형성할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그리고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다. 작금의 K-pop 한류를 불러온 것도 기본은 사람이었듯 농업계도 더 장기적인 호흡으로 우리의 대표 농축산물 브랜드를 키울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 미래형 K-Ari 사업의 발판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의 어원은 애그리(agri)와 컬처(culture)가 합성된 것이다. 이는 농업을 문화의 풀뿌리로 간주해도 손색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엔 식량 전쟁이 예견되고 있다.
 

키신저는 "식량을 장악하면 인류를 지배하고 화폐를 장악하면 전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다. 바로 식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미래 운명을 좌우하는 우리의 소중한 농업이 BTS의 K-Pop 열풍을 이어 농축산물에 대한 쉼없는 연구와 투자로 전 세계인들이 '넘버원 K-Agri!'을 외치고 지금의 한류물결에 동반하기를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마음으로 고대해 본다.

정 석 윤(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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