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시 신청사 최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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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00:00  |  수정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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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구가 시끄럽다. 대구시 신청사 이전을 두고 4개 지자체가 뜨거운 유치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남다른 애정으로 형님·아우했던 단체장들에게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될 정도다. 자칫 현 상황이 지속되다 비 객관적으로 유치 예정지가 결정되면 큰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이러한 갈등과 대립에 불을 붙인 것은 대구시다. 지난 1월 대구시는 신청사 이전을 본격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켜 지역 8개 구·군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받았다. 그랬더니 달성군과 중구, 북구, 달서구가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저마다 자신의 지역이 최적지라고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봤을 땐 현 정부가 4대강 보 개방 여부를 놓고 환경전문가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 논리를 적용한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본다.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 결정에 대해 250만명의 시민은 지역의 백년대계를 내다봐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 답은 나와 있다. 대구의 역사적 뿌리이면서 지리적, 교통, 산업 등 모든 것이 대구의 중심인 달성군이 최적지다. 그중에서도 대구의 지도를 컴퍼스로 그리면 딱 정중앙인 '화원'이 중심지다.
 

달성군청이 신청사 예정지로 꼽는 화원 설화(LH홍보관) 일원은 다양한 부지 확장성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도심공원 개발에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까지는 불과 1분 거리인 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국도 5호선, 대구산업선이 인접하는 등 편리한 교통 인프라까지 갖췄다. 또한 화원읍 주변 도심지는 달성군 26만명, 달서구 58만명, 서·남구 34만명 등 118만명이 거주하면서 대구 발전의 신 성장 허브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 전체면적의 48%인 달성군은 지역 전체 산업경제의 약 70%를 웃돌 정도로 경제성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성주군과 고령군, 경남 합천군을 대구의 생활권에 포함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서남권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달성이 외곽이라서 이전지로 부적합하다고 꼬집고 있다. 이는 타 지역의 사례를 비춰보면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다. 달성이 편입되기 전의 주장이다. 실제로 대전시청, 광주시청, 부산시청, 인천시청은 도심권에서 외곽지로 이전하면서 지역이 활성화되고 개발붐이 일어났다. 최근엔 경북도청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북부권인 안동·예천 신도시로 청사를 옮겼다. 단순히 중심이면서 산업이 잘된 곳을 고려했다면 당연히 구미나 포항에 건립돼야 했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렸을 땐 이 판단이 맞았다. 경제학자들도 경북도청 신청사가 경북과 나라 발전을 크게 앞당겼다고 앞 다퉈 분석하고 있다.
 

얼마 전 달성군의회는 시청사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으로 시청사가 화원에 유치될 때 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시킬 작정이다. 부지 매입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필자는 시청사가 달성을 위한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한, 혹은 나라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역사의 과정이라고 본다. 개인 집을 지어도 20~30년을 내다본다. 하물며 지방정부의 도읍인 시청사를 이전하면서 50년, 100년을 내다봐야 할 것이다.

하 중 환 (달성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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