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지 않은 김부겸·유승민, TK서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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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6   |  발행일 2019-04-16 제5면   |  수정 2019-04-16
20190416

내년 4·15 총선을 1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4선)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4선) 등 이른바 ‘TK 잠룡들’이 활로를 어떻게 개척해갈지 관심이다. 본인들의 대(對)국민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고, 지역구 사정도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회복세에 있어 여러모로 악조건 속에서 5선 고지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물러난 김 의원으로선 ‘적진’의 한복판에서 역풍을 뚫고 나갈 ‘밑천’을 충분히 챙겨나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金, 지역구 22개월 비워 부담
지역민에 내세울 성과 없어

劉, 바른미래당 입지 좁아져
진퇴양난 상황서 고민 클 듯


1년10개월 재임 기간 포항지진을 비롯해 각종 화재 재난현장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국민안전이나 지방분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법제도 정비에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본인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에 대구시장 출마 거부 명분으로 삼았던 ‘분권 개헌’도 야당 반대로 본회의 상정조차 불발됐고, 지방자치법·지방이양일괄법 등 10여개 분권 법안들도 지방소비세 세율 인상을 위한 지방소비세법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회에 계류 상태다.

게다가 지역구 사정도 3년 전인 20대 총선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보수정권을 감시하는 견제세력으로서 김 의원의 희소가치가 높았지만, 지금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따른 현장의 불만 목소리를 고스란히 안아야 할 판이다.

최근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여론조사(4월5~7일 실시)에 따르면, 김 의원은 2.2%를 얻어 같은 진보 진영의 이낙연 국무총리(22.3%)와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김 의원으로선 ‘진보 진영에선 호남 지지를 받는 영남 후보만이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영남후보론’이 탄력을 받아야 호남 출신의 이 총리를 꺾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으나 그것도 지지율이 어느 수준까지 뒷받침됐을 때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김 의원과 마찬가지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은 6.4%를 얻어 보수 진영의 1위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25.8%)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내에서도 손학규 대표가 주도하는 ‘패스트트랙’에 반대 입장을 밝혀 진보 성향의 당권파와는 ‘기름과 물’의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밖으로는 측근인 류성걸 전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 불발 이후 뚜렷한 퇴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당에서 ‘보수통합론’을 제기하자 유 의원은 “한국당은 변한 게 없고, 변화나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선을 그었지만, ‘진퇴양난’에 빠진 본인의 사정도 변함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 정치 평론가는 “유 의원이 끝내 TK(대구경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TK를 포기하면 대권도 멀어진다는 이유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대권을 포기할 것인가’가 유 의원의 막판 고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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