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절대강자 모비스 상대 ‘졌잘싸’…농구 챔프전 혈투 예고

  • 입력 2019-04-15 00:00  |  수정 2019-04-15
원정 1차전 15점차 따라잡았지만
종료 6초전 3점포 맞고 주저앉아
강상재·이대헌 활약…2차전 기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말 그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를 제대로 했다.

전자랜드는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1차전에서 한때 15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기어이 따라잡았지만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양동근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졌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현대모비스에 1승5패로 열세를 보였다. 정규리그 전체 성적을 따져도 현대모비스가 43승, 전자랜드는 35승으로 8경기 차이나 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현대모비스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전자랜드는 1차전을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

특히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강상재와 이대헌이었다. 강상재는 4쿼터 초반 역전 3점포, 경기 종료 29초 전 동점 3점포를 연달아 꽂으며 19점으로 팀내 최다 점수를 올렸다. 3점슛 3개가 100% 그물을 갈랐다.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이대헌은 이날도 3쿼터에만 8점을 넣는 등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역시 3점슛 3개를 던져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분명히 전자랜드의 1차전 경기 내용은 2차전 이후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상대가 절대 1강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라는 점에서 희망 발견이 아니라 희망 고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서울 SK를 4-0으로 꺾었던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리면 전자랜드로서는 2차전 필승 의지를 더욱 불태워야 한다. 당시 현대모비스가 SK를 4-0으로 돌려세웠지만 경기 내용은 3차전까지 계속 접전이었다.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는 2점 뒤지던 종료 1분 15초 전에 그때도 양동근의 역전 3점포로 승부를 뒤집어 76-71로 이겼다.

이후 2차전 60-58, 3차전 68-62 등 매 경기 SK를 상대로 희망 고문을 한 끝에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가져갔고, 시리즈 승부가 기운 4차전은 77-55로 대승을 거뒀다. 4-0이라는 시리즈 전적만 보면 현대모비스의 완승이지만 경기 내용을 짚어보면 접전이었던 챔프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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