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어림하기 전략으로 수학과 친해지기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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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8 07:48  |  수정 2019-04-08 07:48  |  발행일 2019-04-08 제17면
“손 크기와 보폭 알면, 물건크기·이동거리 가늠 때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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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들이 인터넷 지도를 보며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어림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초등생 자녀가 수학을 싫어해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반복하면 더 싫어할 수 있다. 일상에서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만 구사해도 아이가 수학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어림하기 전략으로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Q. 어림하기 전략은 무엇인가요.

A: 어림하기 전략은 길이를 어림하고 측정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책 ‘Helping children learn mathematics’에서 소개한 전략은 참조물과 비교하기, 의미 있게 묶기, 단위화하기 전략이 있습니다.

참조물과 비교하기 전략은 1㎝, 5㎝, 10㎝, 20㎝ 정도의 길이가 되는 사물이나 신체의 부분을 알고 있다면 이를 길이 재는 데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한 뼘이 20㎝인 것을 알고 있다면 측정하려고 하는 길이가 한 뼘의 약 몇 배인지를 파악하여 어림할 수 있습니다.

의미 있게 묶기 전략은 재어야 할 전체 길이를 몇 개의 덩어리로 나눈 뒤 각 덩어리를 어림하여 총합을 구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에서 출발하여 B, C를 거쳐 다시 A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서 전체 움직여야 할 거리를 A에서 B까지의 거리와 B에서 C까지의 거리가 약 10㎞로 같고, C에서 A까지의 거리는 약 5㎞이므로 전체 길이는 약 25㎞가 됩니다.


일상서 길이·넓이 기준값 정해두고
덧셈·곱셈·나눗셈 이용해 비교하면
합리적으로 어림값 계산할 수 있어



단위화하기 전략은 어림해야 하는 전체 길이 가운데 일부를 단위로 택하여 어림한 후 전체가 몇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생각하여 전체 길이를 어림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실을 30㎝ 길이로 자르라고 했을 때 먼저 10㎝ 정도인 길이를 어림하고, 그것을 세 번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Q. 실생활에서 길이 어림하기 전략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요.

A: 어림하기 전략은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들의 길이를 어림하거나 이동할 때 거리를 어림하거나 더 나아가 넓이를 어림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들과 식사할 때 “젓가락의 길이가 얼마쯤 될까”라는 질문으로 실생활 속 물건의 길이를 어림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기준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한 뼘의 길이는 약 15㎝로 참조물과 비교하기 전략을 사용하여 젓가락의 길이를 어림할 수 있습니다.

길이의 단위를 더 작게 생각한다면, 3학년 수학 교과서에서는 발의 길이를 정확히 재기 위해 1㎜의 단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엄마의 손바닥에서 가장 긴 길이는 얼마쯤 될까”라는 질문으로 몇 ㎝ 몇 ㎜로 어림하고 실제로 길이를 측정하여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길이의 단위를 더 크게 생각한다면, 교실에서는 “우리 교실의 가로와 세로 길이는 얼마일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길이를 어림합니다. 이때는 어떤 기준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보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보폭은 약 50㎝로 2번 걸으면 1m가 될 수 있습니다. 참조물과 비교하기 전략을 활용하여 몇 보폭을 걸었느냐를 세어 거실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어림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1m인 정사각형의 넓이 1㎡의 크기도 어림하여 거실의 넓이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Q. 실생활에서 거리도 어림하기 전략을 사용하여 어림할 수 있나요.

A: 가족과 나들이 갈 때, 거리를 어림한 적 있나요? 다음 대화를 살펴봅시다.

엄마: 우리 주말인데 내일 큰 도서관을 찾아가볼까? 아이: 큰 도서관이라 하면 어디예요? 엄마: 범어도서관에 가볼까? 아이: 범어도서관이 어디에 있어요? 엄마: 범어역 근처에 있어. 그럼, 우리집에서 범어역까지 약 몇 ㎞가 될까? 아이: 음…. 5㎞. 엄마: 왜 그렇게 생각하니? 아이: 음…. 엄마: 우리집에서 1㎞쯤 되는 곳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 아이: 신매역이요. 엄마: 맞아. 그럼 우리집에서 범어역까지는 얼마쯤 될지 지하철 1코스의 거리를 어림해서 비교하기 전략을 사용해 볼까?

어림한 거리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인터넷 지도를 활용하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 대한 어림을 통해 형성한 양감은 사회 교과, 과학 교과에서도 활용이 되기 때문에 수학은 중요하답니다.

이렇게 어림하기 전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집에서 아이들의 키를 측정하는 자료를 붙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벽면에 색 테이프를 1㎝, 5㎝, 10㎝, 1m, 2m 등의 길이로 잘라 붙여 둔다면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신체의 일부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생활에는 수학이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도움말=김민정 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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